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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나는 그를 믿는다

소남은 거실 소파에 앉아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했다. 원아는 침실에서 이연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이연는 원아에게 하소연을 하는 중이었다. 며칠 전에 자기가 교통사고를 내 어떤 남자와 부딪혔는데, 성질이 고약해 매일같이 자기를 괴롭히며 그의 의식주까지 책임지게 하고 심지어 자신을 도우미 아줌마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 자기는 정말 그 남자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원아는 이연을 한참이나 위로했다. 그녀는 그제야 기분이 조금 풀렸다. 사고 이후, 이연은 한동안 의기소침해 있었고 활기찬 모습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이연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원아, 너…… 요새 뉴스 봤어?” “요즘 자료를 보느라 좀 바빴어. 선배들의 설계도 샘플도 봐야 했고 말이야. 뉴스 볼 겨를도 없었는데, 무슨 일 있어?” 원아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이연은 한참을 말이 없더니 우물쭈물하며 입을 열었다. “아니…… 아무 일도 아니야…….” 원아는 이연이 오늘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너 말투가 진짜 이상해. 우리가 알고 지낸 시간이 얼만데 내가 너를 모를 줄 알아? 숨기지 말고 말해 봐.” 이연은 문 대표님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잘해주었던 원아가 떠올랐다. 결국, 그녀는 사실대로 털어놓고 말았다. “있잖아, 내일 문 대표님이 임영은과 약혼할 거래. 너도 알고 있었어?” “응. 둘이 약혼을 하는구나?” 원아는 이런 날이 올 것을 예상했다. 소남이 제대로 말 못 하고 대충 얼버무리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이야기를 듣고 보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나도 알고 있었어.” 이연은 그런 원아의 태도가 못마땅했다. “네 남자가 다른 여자와 약혼한다고 하는데, 무슨 반응이 이래? 그에게 물어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넌 자존심도 없니? 문 대표님은 널 사랑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다른 여자랑 약혼할 수 있는 거야? 남자 마음은 원래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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