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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그녀의 비장의 무기

시간이 지나면서, 원아의 다리도 점차 회복되고 있었다. 의사의 세심한 돌봄으로 이제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땅을 걸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집에서 회복하는 기간에도 꾸준히 설계도를 그렸고, 동시에 건축사자격시험을 위해 공부를 했다. 가끔 한가할 때면 유화를 그리기도 하며 나름 만족한 삶을 살고 있었다. 반면, 소남은 날이 갈수록 바빠져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졌고, 항상 피곤한 표정이었다. 그런 그를 보며 원아는 마음이 아팠다. 대신 일 처리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소남은 이 기간만 끝나면 괜찮아질 거라며 오히려 그녀를 위로했다. 최근 들어 오른쪽 눈꺼풀이 계속 떨리는 증상이 있는 것을 본 원아는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괜찮다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가뜩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그를 더 힘들게 할까 봐 참았다. 원아는 인터넷에서 ‘임영은, 문소남’에 관한 뉴스를 검색해봤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들과 관련된 새로운 소식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있는 것도 예전 뉴스일 뿐이었다. 원아는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상식적으로 임영은이 문소남과 교제 중이라면 분명 그 사실을 알리고 싶어 안달이 나 온 세상이 떠들썩했을 것이었다. 더욱이 언론이 문소남에 대해 이렇게 잠잠할 리 없었다. 평소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달려드는 참에 어떻게 아무런 보도가 없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원아가 알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녀가 인터넷에 떠도는 뉴스를 보고 엉뚱한 생각을 할까 봐 걱정했던 소남이 외부소식을 모두 차단한 것이었다. 원아가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면 특정한 사이트만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외의 사이트는 들어갈 수 없도록 미리 조처해 둔 것이었다. 또한, 그녀와 친한 관계인 주소은과 이연에게도 미리 연락해 원아가 외부소식을 접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부탁했다. 이런 이유로 원아는 바깥세상 일을 전혀 모른 채 지내고 있었다. 물론 문소남과 임영은이 곧 약혼할 것이라는 소식이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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