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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숨 막히는 그의 키스

고급 전원주택. 동준은 소남을 별장에 데려다주고 차를 몰고 되돌아갔다. 그가 막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저 멀리서 원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놓으세요. 전 떠나야 해요!” “사모님, 대표님의 허락 없이는 그 누구도 사모님을 보낼 수 없어요.” 가사도우미의 목소리였다. 소남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얇은 옷차림의 원아가 거실 입구에 서서 도우미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그녀가 기어코 떠나려 하는 것을 안 소남은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원아!” 소남이 그녀를 불렀다. 원아는 자신을 부른 사람이 소남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얼른 고개를 돌리며 그가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했다. 더는 소남의 곁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그를 보니 가슴이 떨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었다. 소남의 매서운 눈이 원아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서 노여움 같은 것이 느껴지자 원아는 고개를 떨구었다. 그가 화를 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소남은 그녀를 품에 꼬옥 안았다. 그러면서 식탁에 놓인 식어버린 음식들을 바라봤다. “원아가 오늘 점심을 먹지 않았나요?” “대표님, 그게…….” 옆에 있던 가사도우미 하나가 쭈뼛거리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오늘 입맛이 없다고 하셔서…….” 소남이 책망이 가득 담긴 말투로 말했다. “당신들은 일을 어떻게 하는 겁니까?” 그녀들은 입을 꾹 다물었다. 소남의 눈빛이 너무 매서웠기 때문이었다. 그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본 도우미가 즉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저희 잘못입니다.” 억울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아무런 원망도 할 수 없었다. 그녀들은 ‘가정부 방화사건’ 이후, 소남이 동준에게 신신당부한 끝에 찾은 가사도우미였다. 그녀들은 여러 해 동안 전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맡은 역할을 잘 수행했다. 원아는 그녀들이 자기 때문에 꾸지람을 듣는 것이 미안했다. “소남 씨. 저들은 상관없어요. 제가 먹기 싫어서 안 먹은 것 뿐이에요.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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