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6화 문소남 애처가가 되다
문 노인과 문소남 두 형제가 모두 자신을 쳐다보고 있자 원아는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할아버님께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할아버님. 방금 제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주말에 집에 가서 할아버지와 고모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그때 가능한 시간을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을까요?”
문 노인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때 사돈 어른과 함께 식사하며, 역서를 뒤져 납길과 납폐를 보낼 적당한 시간을 찾아보자. 지켜야 할 절차는 소홀함 없이 거치는 게 좋아.”
한평생을 살아오면서 길일을 중시해 온 문 노인이기에 소남은 당연히 이해했다.
저희들 결혼을 할아버지가 지지하자 소남은 속으로 무척 기뻤다.
“모든 절차는 할아버님의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저와 원아는 가능한 한 빨리 결혼을 확정지은 후에 결혼식을 준비하겠습니다. 원아가 이미 임신 2개월째인지라 저희는 기다릴 수 있으나, 할아버님의 종손은 아마 기다리지 못할 겁니다.”
문 노인은 지팡이를 세워 가장 아끼는 손자를 한 차례 두드렸다.
“이 녀석, 기다릴 수 없는 걸 몰라서 결혼 전에 또 가졌냐? 원아를 좀 잘 보살펴라. 내 보기에, 이 아이 또 살이 빠졌어. 제대로 몸을 보신하지 않은 게 아니냐?”
원아는 좀 난처했다. 임신한 이후 그녀의 몸이 많이 동글동글해졌던 것이다.
달달한 것을 즐겨 먹는데다 매일 식사까지 더하니, 임신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그녀는 이미 거의 5kg이나 살이 쪘다.
다행히 원래 마른 체형이라 표가 잘 나지 않을 뿐이었다.
계속 식욕을 억제하지 않는다면 임신 말기에는 둥글둥글한 펭귄 모양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소남이 할아버지로부터 무고한 질책을 받자 원아가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할아버님, 소남 씨가 잘 보살펴 주고 있어요. 제가 매일 많이 먹어요. 뱃속의 아기도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만큼요. 임산부는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된대요. 그렇지 않으면 아기가 영양 과잉이 되어서 난산이 될 수도 있다고 해요.”
문 노인의 두 눈이 크게 뜨였다.
“그런 일이 또 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