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5화 문소남의 강경한 말에 놀라다
문소남이 계속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자, 원아는 좀 부끄러운 듯 농담했다.
“왜, 왜 계속 나를 쳐다봐요? 내 얼굴에 뭐 꽃이라도 피었어요?”
정신을 차린 소남이 새카만 눈동자에 사랑을 가득 담아 대답했다.
“당신 얼굴에 꽃은 없지만, 내 눈엔 당신이 꽃보다 더 예뻐.”
원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소남이 피식 웃으며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마치 잠자리가 앉았다 날아가듯이.
원아가 눈꼬리로 살짝 곁눈질을 하니 가게 안에 있는 많은 손님들이 보였다. 개중엔 엄마, 아빠와 함께 한 아이들도 적지 않아 뺨이 더 달아올랐다.
“조용히 해요. 사람들이 많아요.”
부끄러워진 원아가 소남에게 주의를 주었다.
소남 역시 친밀함을 나누기에 이런 장소가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소남이 원아의 코를 쓰다듬었다. 소남이 그녀에게 가장 잘하는 친밀한 동작이다.
“가지, 집으로 가.”
소남은 원아를 감싸 안고서 디저트 가게를 나갔다.
국제적인 도시답게 A시는 밤이 되면 네온사인으로 반짝거린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차량의 행렬은 마치 반짝이는 은하수가 흐르는 것 같다. 이런 화려함은 어디에도 없을 듯하다.
소남이 직접 운전을 해서 원아를 데리고 문씨 고택으로 향했다.
오늘은 보름날이라 문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날이다. 그는 오늘 원아를 데리고 가서 모두 있는 자리에서 두 사람이 곧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릴 생각이었다.
소남의 생각을 모르는 원아는 마음이 좀 불안했다. 문씨 고택에 갈 때마다 매번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거긴 소남의 집이니까.
그리고 훈아와 원원도 그곳에서 지내고 있고.
그곳을 좋아하지 않아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했다.
문씨 고택 내의 다이닝 룸은 오늘도 법도에 맞게 우아했다.
일가족이 식사하는 동안 억압적인 분위기는 여전하였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원아에 대한 문 노인의 태도 역시 많이 좋아졌다. 장인숙과 채수분의 냉담한 표정을 제외하면 모두 무시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하는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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