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1화 진짜 친손녀는 원아
한편, 임 노인은 며느리 주희진에게 원아가 그린 설계도를 가져오라고 했다.
두 사람은 흥미진진하게 건축 설계 방면의 작은 세부 사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록 임 노인과 원아는 나이 차이가 크게 났지만, 그들의 대화에는 아무런 장애물도 없었다.
임 노인은 평생 정치를 했지만, 책을 많이 읽은 까닭에 지식의 폭이 매우 넓었다. 심지어 경력이 아직은 부족한 건축가들도 모르는 일부 전문 용어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 원아의 감탄을 끌어냈다.
임 노인은 원아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원아는 젊었지만, 결코 겉만 번지르르한 꽃병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독특한 설계, 새롭고 앞서가는 아이디어, 그리고 겸손하고 예의 바른 태도 등 이 모든 것이 임 노인을 흐뭇하게 했다.
임 노인은 다른 한쪽에 공주처럼 차려입고 앉아 있는 임영은을 힐끗 보고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손녀딸인 영은은 겉으로만 얌전하고 호의를 베풀면서 마누라와 며느리를 잘 구슬렸다. 그러면서 매일같이 숙녀티를 내고 있으니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임영은은 일 년 내내 물고기와 용이 섞여 있는 것처럼 복잡한 연예계를 휘젓고 다녔다. 임 노인이 진작부터 그만둘 것을 권했지만 연예계의 화려함을 아까워한 임영은은 말을 듣지 않았다. 임 노인은 그런 영은이 못마땅했다.
임영은은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편했다.
할아버지와 원아의 대화는 대부분 건축에 관한 것으로 건축 방면의 전문 용어 사용이 빈번해 자신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
특히, 자신을 바라보는 임 노인의 눈빛에서 실망의 기색을 느끼는 순간, 마음이 산산이 조각나는 것 같았다. 마음속 깊은 곳의 답답함과 분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지경이 되었다.
할아버지는 원아가 그의 친손녀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겨우 한두 번 만난 사이임에도 너무 다정해 마치 한 가족처럼 보였다.
설마, 이게 핏줄인가?
순간, 임영은의 눈빛이 차갑고 독해졌다.
‘안돼! 절대로 원아에게 내 것을 빼앗기지 않을 거야!’
임 노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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