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9화 나는 아빠를 무서워하고, 아빠는 엄마를 무서워해
원아는 한숨을 쉬며 휴대전화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이따가 임씨 고택에 가서 어떻게 임 노인을 만나야 할지 생각했다.
어쨌든 임 노인은 자신의 아주 중요한 고객이었다. 하물며 임 지사 부인이 직접 초청하셨으니, 한번 방문하는 것이 맞았다.
원아는 눈을 들어 훈아가 두꺼운 상위권 수학 문제집과 열심히 싸우고 있는 것을 보았다.
호기심에 문제집을 훑어보던 원아는 훈아가 풀던 문제들이 초등학교 3, 4학년 수준이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원아는 문제집을 집어 들며 눈살을 찌푸렸다.
“훈아, 너는 이제 1학년이 될 건데, 어떻게 지금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연습문제를 푸니?”
훈아는 작은 몸을 곧게 펴고,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나는 바로 3학년에 다니고 싶어요. 초등학교 1학년 내용은 너무 쉬워요.”
원아는 머리가 멍해졌다!
진지한 표정의 아들을 바라보며, 어느 날 학부모회의 때 유치원 원장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훈아는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고 총명해서 신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지식수준은 적어도 3, 4학년 정도이지요. 만약 보통 아이처럼 1학년부터 공부하게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수 있습니다, 바로 월반을 시키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자기 아들이 이렇게 우수하다는 것을 알게 된 원아는 당연히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천재성을 지닌 아이 중 다수가 일찍 꺾여버리는 것을 보면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원아는 아들이 누려야 할 어린 시절의 즐거움을 빼앗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더 훈아의 월반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아들이 마치 어른처럼 자신의 주관을 펼치는 것을 보면서 원아는 어쩔 줄 몰라 했다.
“훈아, 너는 월반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니?”
“알아요, 엄마.”
문훈아는 반들반들한 눈으로 원아를 바라보며 뒷짐을 지고 어른처럼 말했다.
“저는 이제 여섯 살이에요. 저는 내 생각과 주관을 가지고 있다고요. 저는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어요. 엄마,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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