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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원아는 양가죽을 쓴 늑대야

하지윤은 원아쪽을 쳐다보다가, 원아의 청순하고 작은 얼굴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느끼고 주먹을 꽉 쥔 차가운 얼굴에 질투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하 총감독님, 무슨 일로 저를 찾으세요?” 원아가 미소를 지으며 우아하고 대범하게 인사했다. 무표정한 얼굴에 거만하게 치켜든 턱. 하지윤은 말없이 침착하게 원아를 훑었다. 이 여자, 뭔가 위험해. 일찍이 문소남의 곁에 얼마나 많은 꾀꼬리와 제비가 둘러싸든,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문소남이 신체와 정신상의 이중 결벽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를 정복하려 하는 여자들은 모두 자신의 모욕만을 자초할 뿐. 그녀는 문소남의 곁에 여러 해 동안 있으면서 그가 달라붙은 여자들을 배척하기만 할 뿐, 어느 여자에게 마음을 쓰는 걸 본 적이 없다. 여자의 정확한 직감이 그녀에게 원아가 강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쁜 느낌. 심지어 자신있는 그녀를 두렵다고 느낄 정도로 나쁜 느낌이다. 문소남을 다른 여자에게 뺏길 것 같은 깊은 공포. 설계팀 서현 팀장은 자신이 T그룹에 꽂은 인맥이다. 그녀가 다른 지부에서 일할 때 서현이 자신에게 문소남의 행동과 상태를 보고하고 그의 신변에 다른 여자가 있는지 보고했는데,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접근했다는 거지? 서현이 보고했던 문소남 신변의 여자들, 곽영진을 비롯해 임영은에게서도 이런 위기감은 느끼지 못했다. 원아는 그녀들과 완전히 다르다. 서현의 보고에 따르면, 줄곧 냉정한 태도를 보였던 문소남은 원아를 위해 이례적인 행동을 많이 했다고 한다. 회전의자에서 일어난 하지윤의 허리와 엉덩이로 이어지는 라인이 몸에 딱 맞는 스커트로 가늘고 아름답게 드러나 있었다. 그녀가 원아에게 다가가 소름끼치게 차가운 얼굴로 목소리를 낮게 누르며 말했다. “원아 씨, T그룹은 국제적 그룹이예요. 이곳의 직원으로서 당신도 자신의 본분을 명심해야 하죠. 열심히 일하는 것 말고는 사적인 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세요. 사내 연애는 금지예요, 알겠죠?” 분명히 웃으면서 가볍게 하는 소리인데, 괜히 한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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