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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문소남의 애정행각

송씨 가문 저택 문소남은 소파의 등받이에 기대어 왼손으로 평온한 표정의 원아를 껴안고 오른손으로 길다란 잔을 든 채 나른한 모습이었다. 연홍색의 술이 스며드는 석양빛 아래서 더욱 눈부시고, 그의 백옥 같은 손을 더욱 희게 보이게 한다. 송현욱은 술꾼으로, 특히 와인을 좋아해서 전 세계 각지에서 와인을 수집하는 걸 좋아했다. 최근 영국의 백작친구에게서 상급 포도주 한 상자를 가져와서 맛보게 해주려고 문소남, 사윤 등 친구들을 초대한 것이다. 하지만, 문소남은 술에 별 생각이 없었다. 술을 마시면 일을 그르친다고 생각하기 때문. 하지만 여러 해 동안의 친분 때문에 초대에 응했고, 술을 마셔야 하기 떄문에 두 아이를 문씨 집안 저택으로 보낸 후 원아와 둘만 온 것이다. 사윤은 반대편 소파에 앉아 문소남이 술잔을 내려놓고 원아에게 세심하게 포도를 까주는 것을 보았다. 원아가 어색하게 거절했지만, 깐 포도를 한 알 한 알 원아의 입에 먹였다. 이렇게 끈적한 애정행각에 사윤은 놀라서 멍해졌다. 이 사람이 정말로 그 냉정한 얼굴이라고 불리는 문소남인가? “형수님이랑 어떻게 이렇게 붙어다녀요? 형수님, 혹시 여동생 있어요? 저도 형수님 같은 스타일의 여자친구 찾고 싶어요.” 원아는 입을 열지 않고, 문소남이 다시 그녀에게 포도 한 알을 먹였다. “생각도 마. 원아는 언니나 여동생 없어. 이런 여자는 세상에 하나뿐이지. 참, 의붓언니가 하나 있는데, 원선미라고. 근데 아직 감옥에서 복역하고 있어. 네가 관심이 있으면 감옥 가서 한 번 찾아봐.” 문소남의 웃음기 가득한 말을 듣고, 원아는 ‘풉’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사윤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할 뻔했다. 아니, 이게 동생한테 할 말인가? 형은 이때까지 자신에게 이성을 소개해 준 적이 없었는데, 가까스로 얻은 소개의 기회가 그런 악행을 저지른 여자 죄수라니, 정말 참을 수 없어 억울한 눈빛으로 원아에게 말했다. “형수님, 매번 형님이 저를 이렇게 괴롭히는데 어떡해요? 여자 좀 소개해 주세요.” “음… 제 주변의 좋은 여자애들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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