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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너무 거칠게 행동하지 말아요, 아이에게 좋지 않으니까

원아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문소남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끊임없이 사윤에게 임신에 관한 여러가지 주의사항을 물었다. 사윤이 당부하는 모든 것을 열심히 듣고, 기억하지 못할까 봐 녹음기로 녹음하고 심지어 나중에 자세한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사윤은 임산부의 출산 전후, 각종 문제의 발생과 해결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한 유명 임산부 서적 몇 권을 추천했다. 들으며 졸고 있는 원아와,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계속 기록하는 문소남. 둘 사이의 첫 아이도 아닌데 이렇게 열심일 줄이야. 사윤이 떠나기 전에 갑자기 씨익 웃으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형수님, 제가 한 가지 더 당부할 게 있는데요, 들으셔도 부끄러워하지 마시구요!” 뭐가 부끄럽다는 거지? 이내 사윤의 얼굴이 문소남 쪽으로 향하더니 말했다. “주로 형님이 조심하셔야 할 부분인데요, 임신 기간에 운동을 할 수 있긴 하지만, 형님 좀 자제하셔야 돼요. 형님 몸도 좋으시고 혈기왕성 하신데 형수님 연약한 몸이 감당할 수 없…….” “쓸데없는 소리!” 문소남이 일어나서 손에 쿠션을 들고 사윤을 향해 던졌고 정확하게 그의 머리에 명중했다. 이런 사적인 일에 대해 문소남은 다른 외부인의 개입을 원하지 않았으며, 원아가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더욱 원하지 않았다. “저도 좋은 뜻으로 알려드린 거예요. 뭐가 이렇게 거칠어요? 이렇게 거친 행동은 아이한테도 좋지 않아요. 방금 제가 온 힘을 다 써서 치료했는데, 어떻게 은혜를 원수로 갚을 수가 있어요! 내가 어쩌다 이런 형님을 뒀을까, 흑흑, 형수님도 말리지 않고…….” 쿠션에 맞은 이마를 잡고 어린아이처럼 억울하게 발을 동동 구르는 사윤을 바라보며, 원아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당연히 의사선생님께 감사하죠. 호의에 보답하고 당부한 것도 잘 기억할게요.” 자신이 또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원아의 마음이 좋았다. 첫 임신 때의 두려움과 망연자실함과 달리, 깊은 놀라움과 행복감이 있었다. 자신의 평평한 배를 만져본다. 그녀의 두 눈동자 호수 속에 비치는 모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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