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문소남의 질투
병원으로 돌아왔다.
원아는 오랫동안 멍하니 쇼핑백을 쳐다보다가 결국 세수를 하려고 일어났다.
그들 부자는 더 머물지 않고 이미 돌아갔다.
세수를 마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그녀는 순백색의 1인용 병상에 누워 이불을 쥔 채 오랫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몸을 이리저리 뒤척였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원아는 오늘 그녀가 춥다고 느낄 때 문소남이 망설임 없이 외투를 벗어 준 것에 조금 감동했다. 그녀의 24년 인생에 그렇게 해준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
문소남은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서 나와 저택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몰았다.
한참을 달리던 자동차가 빨간 불에 멈춰 신호를 기다렸다.
문소남은 차창을 열고 담배에 불을 붙인 다음 수시로 한 모금씩 빨았다. 깊은 두 눈동자는 앞을 바라보며 실눈을 떴다.
"아빠, 남의 전화를 함부로 받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했잖아." 아이는 뒤에 있는 안전 좌석에 앉아 불평하며 작은 입술을 깨물고 중얼거렸다.
"그런데 왜 아줌마의 전화를 받으라고 해......"
문소남은 아무말 없이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
아이가 또 말했다.
"아빠와 나는 아줌마의 허락을 받지 못했는데......"
문소남은 재떨이에 담뱃재를 한 번 털며 진지하게 말했다.
"나쁜 사람이 전화했는지 들어보려고 받으라 한거야."
"아......" 그래서 그랬구나.
아이가 머리를 긁적거렸다. 잘 모르겠다.
……
원아는 병원에서 하룻밤을 잤다.
이튿날 아침 검사를 하러 온 의사는 그녀에게 일주일간 푹 쉬고, 밤을 새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의사는 각종 검사 도구를 거두었다.
"선생님, 퇴원하고 집에 가서 쉬어도 될까요?" 그녀는 더이상 병원에 있고 싶지 않았다. 고급 병실은 하루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동준이 지정한 병실이라고 했다.
원아가 신지은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간 것은 위에서 파견한 공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입원에 필요한 각종 비용은 회사에서 모두 지불한다.
다만 그녀는 병원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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