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그의 총애에 익숙하지 않다
문훈아는 입을 벌리고 무슨 말을 하려다가, 먼저 신중하게 뒤에 있는 키 큰 아버지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원아에게 고개를 저었다.
"안 가. 우리는 아줌마하고 마트에 갈 거야."
"마트에 가서 뭐 하게?"
질문이 끝나자마자 원아는 냉장고에 생수가 없었던 것이 생각났다. 아이는 그녀가 마실 물이 없을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마트 안 가도 돼. 이따가 아줌마가 직접 물을 끓여서 마실 거야.”
그들 부자가 빨리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녀가 가장 바라는 것이다.
아이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돼, 먹을 것도 없고 마실 것도 없어......"
원아는 어쩔 수 없이 문소남을 향해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가 아버지로서 아이를 데려갔으면 좋겠다.
문소남은 한 손으로 아들의 머리를 만지며 그녀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훈아가 안심이 안되면, 내내 당신한테 붙어서 집에 안 갈지도 몰라.”
"......"
원아는 어이가 없었다.
사실 만약 그녀가 문 씨 성을 가진 사람과 연루될 운명이라면, 원아는 문소남이 아니라 문훈아를 옆에 두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아이는 따뜻하고 친절해서, 자신이 엄마가 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착각이긴 하지만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자신의 아이를 잃은 그리움과 죄책감이 조금 달래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문소남과는 영원히 만나지 않게 되기를 기도했다.
회사에서도 그와 마주치지 않을 수 있기를......
그와는 악연이다.
이 고귀한 신분의 남자와 만난 지 겨우 보름도 안 됐는데, 그녀는 이미 신지은이라는 금수저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녀는 좋은 집안에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은 범죄가 뭐지도 모르던 아가씨였다.
원아는 만약 자신이 계속 문소남과 관련된다면, 앞으로 또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
원래 입고 있던 아이보리색 긴 치마를 입고, 원아는 그들 부자와 함께 외출했다.
문소남이 앞서 걸어갔다.
원아는 무의식적으로 그와 거리를 두었다. T그룹의 최고 경영자와 말단 사원이 나란히 함께 걷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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