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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진정한 임씨 집안 딸은 원아이다

소남은 확실히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영은에게만은 항상 미적지근한 태도로 거리를 유지했다. 영은은 그런 소남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랑 은밀한 관계까지 맺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차갑게 대할 수 있지?” “문 대표님…….” 영은이 입술을 삐죽이다 수줍은 표정이 되었다. 그날, 소남과의 뜨거웠던 순간이 떠올랐다. 수줍게 두 손을 꼭 쥔 영은이 조용히 물었다. “그날…… 우리 할아버지 생신 날 말이에요. 설마, 그날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잊은 건 아니죠?” 소남은 고개를 들어 영은을 한 번 쳐다봤다. 붉어진 영은의 얼굴을 보았음에도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우리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단 거죠?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그날, 난 원아와 계속 함께 있었어요. 혹시 내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쩌다 그런 착각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분명히 말해야겠습니다. 미안하지만 난 당신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단 한 명, 원아뿐이니까요. 과거에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그녀뿐입니다. 참, 돌아가면 당신 어머니에게 전해요. 난 다른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 것을 싫어해요.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말이죠. 당신 어머니가 원아를 귀찮게 하는 것을 그만두길 바라요. 할 말이 있다면 내게 해요. 자, 임영은 씨, 난 할 일이 있어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임영은은 소남의 뒷모습을 보며 헛웃음을 웃었다. 지금 여기는 공공장소였고, 이곳엔 영은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자신에게 냉정해져야 한다고 다그쳤다. ‘그날 밤 내내 원아와 같이 있었다는 그의 말이 정말일까? 거짓말 같은 거 할 사람은 아닌 게 분명한데. 그렇다면 설마, 그날 나와 함께 있었던 사람이 다른 남자라는 거야?’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도 아니었다. 달아올랐던 영은의 마음이 반쯤 식어버렸다. ‘하지만 다른 가능성도 있어. 소남이 그날의 일을 잊어버린 걸 수도 있잖아. 자기가 이전에 무엇을 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병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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