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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문소남이 사람들 앞에서 원아를 부끄럽도록 하다

또 다른 장소. 임영은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눈을 뜨니, 호화롭지만 텅 빈 호텔 방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온몸이 끊어질 듯이 아팠다. 허리가 거의 펴지지 않을 정도로 쑤셨다. 그곳이, 불이 난 듯 화끈거렸다. 아픈 관자놀이를 문지르던 그녀는 어젯밤 남자와 얽혔던 기억이 뇌리에 떠올랐다. 어지러운 침대, 갈기갈기 찢어진 그녀의 드레스, 그리고 몸 곳곳에 남겨진 그런 흔적들……. 영은은 뜨거웠던 남자의 몸을 기억했다. 남자의 모습이 점차 문소남의 잘생긴 얼굴과 겹쳐졌다. 영은의 뺨에 수줍은 빛의 홍조가 올라왔다. 그녀가 반한 남자 답게, 그는 얼굴만 잘생긴 게 아니라, 침대 위의 능력도 계속 생각하게 한다. 이제, 문소남을 가지고 싶은 그녀의 욕망이 더 강렬해졌다! 다만, 문소남이 여성을 소중히 다루지 않고 너무 함부로 한다는 것은 면하긴 어렵겠지? 자신이 처음이라는 걸 조금도 배려하지 않았어! 어젯밤 그가 그녀를 몇 차례나 안았는지, 영은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단지 활활 타는 화염 속에서 겨우 살아온 듯하다. 마지막엔 하도 울면서 애걸하다 목이 쉬어 버렸는데도, 그는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예전에 완전 무지해서 시도해 보지 못했던 그 묘미를 확실하게 맛보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그 미칠 듯한 쾌락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그런 맛이었다! 그러나 지난 밤의 격정에 대한 기억이 물러나자, 영은은 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문소남, 정말 너무 심했다. 어젯밤 자신의 첫 경험을 앗아 가 놓고, 결국 이튿날 저 혼자만 호텔에다 던져 놓았다. 게다가 갈아입을 옷도 남겨 주지 않은 채. 진짜 생각할수록 화가 나! 영은은 시큰거리는 통증을 참으며 억지로 일어났다. 이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매니저의 전화였다. 한가득 치밀어 오른 화 때문에, 그녀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끊어 버렸다! 전화를 끊은 지 얼마 안되어 주희진의 전화가 왔다. 엄마의 번호를 본 영은은 마지못해 받았다. “엄마…….” “영은아, 너 어디야?” 주희진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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