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남녀가 한 방에 단둘이 있은 것은 좋지 않다
도무지 아무것도 기억 나지 않았다.
원아는 이연을 쳐다보았다. 이연은 무언가를 알고 있을까?
원아는 너무 두려웠지만, 그런 마음을 들키지 않도록 애써 가벼운 말투로 물었다.
"내...... 내가 혹시 무슨 일을 저질렀어? 내가...... 혹시 남자와 무슨 일이 있었어?"
"모르겠어." 이연이 말했다.
"네가 약을 마셨을 때, 나는 옆에 없었잖아. 의사가 너를 도와줬어. 나를 부른 것도 의사야."
원아는 결정적인 한 마디를 포착했다.
의사가 도와줬다.
그것은 누군가가 그녀를 대신해서 의사를 불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아는 한숨을 내쉬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그녀는 열심히 생각하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말했다.
"엘리베이터에 남자가 한 사람 있었어...... 나를 병원에 데려다주겠다고 말한 것 같은데?"
"그렇지?"
이연이 말했다.
"혹시 네가 무슨 일을 당했을까 봐 걱정이 돼서, 나한테 걸려왔던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는데, 의사 전화였어. 그 의사는 여자였고!"
이연의 말을 들은 후, 원아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물 있어?"
"있어!" 이연은 얼른 가서 물 한 잔을 따라와 내밀고, 다시 과일을 가지러 갔다.
이연은 과일을 원아에게 건네주었다.
원아는 고개를 숙이고 눈앞에 놓인 큰 바나나를 바라보았다. 볼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최음제의 후유증인지, 그녀의 머릿속에 아주 수치스러운 장면이 번쩍 스쳐 지나갔다. 남자가 절박하게 벨트를 풀고 바지 지퍼를 열었다......
"나 안 먹을래." 원아는 큰 바나나를 한 쪽으로 밀었다.
이연은 즉시 바나나 껍질을 벗겼다.
"너 안 먹을 거면 내가 먹을게. 배고파 죽겠어."
원아는 입을 멍하니 벌린 채 놀란 눈으로 이연이 바나나를 먹는 모습을 보았다. 뇌리에 또 하나의 장면이 나타났다.
"아! 냉수 한 잔 더 줘!"
원아는 자신이 분명히 미쳤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더러워.....
이연은 바나나를 물고 원아에게 찬물을 한 잔 따라줬다.
원아는 찬물을 한잔 더 마시고 마침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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