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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계책을 쓰려다 도리어 계책에 당하다

안익준과 송현욱이 원아의 실물을 직접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맑고 투명한 피부에 수려한 이목구비를 지닌 원아는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 여성스러운 온유한 기질이었다. 그녀가 장난꾸러기 성택을 인내심을 가지고 달래고 있을 때, 그 모성애 가득한 매력이 자연스럽게 발산되며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완아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문소남의 뜨거운 시선은 줄곧 그녀의 청아한 얼굴에 꽂혀 있었다. 이 모습은 영은이 질투심에 사로잡히게 했다. “대디…….” 어린 성택이 귀엽게 원아의 손을 끌며 안익준의 곁으로 다가갔다. 개다리 포즈로 아빠 문익준의 허벅지를 꽉 끌어안은 채 신난 얼굴로 원아를 소개했다. “대디, 이 예쁜 아줌마, 내가 테라스에서 만났어. 아줌마는 문훈이랑 문원원의 엄마야. 아줌마 너무 좋아. 아빠, 나도 이렇게 상냥한 엄마를 찾아줘, 응?” 안익준은 성택의 자그마한 귀를 살짝 잡아당기며 화내는 척했다. “요 녀석, 아빠가 너한테 그렇게 많은 엄마들을 찾아줬는데, 모두 네가 골탕 먹여 쫓아냈잖아. 근데 지금 또 엄마를 원해? 네가 매를 버는 거지?” 성택이 입을 삐죽 내민 채 눈을 가리고 우는 양을 했다. “아빠, 그 여자들은 모두 화장이 너무 진해서 냄새도 안 좋아, 힝. 아줌마 같은 향긋한 내가 조금도 없어…… 그리고 그 여자들은 전부 다 사악한 마녀들이야. 아빠랑 있을 땐 잘해 주다가, 아빠가 없을 땐 바로 날 학대해…… 이이잉, 성택이 불쌍해. 아껴주는 아빠도 없고, 사랑해 줄 엄마도 없어. 난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아이야…….” 이처럼 사랑스러운 아이가 슬프게 우는 것을 본 원아는 곧바로 모성애가 발동했다. 그녀가 성택을 안고 달래기 시작했다. “성택이 착하지. 울지 마, 응. 원원이 너랑 같은 나이지. 근데 이제는 잘 안 울어…….” “아줌마, 아줌마가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어요…… 흑흑…….” 안성택 어린이가 원아의 목을 꼭 껴안았다. 맑은 두 눈이 붉게 물들고 서러움이 가득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이 조그만 녀석 눈동자 너머 어디에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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