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화 문소남을 침대로 끌어들여라

“넌 생각이 많아. 이 세상에 닮은 사람은 무척 많아. 영은이만 해도 극 중의 두 대역과 꽤 닮지 않았어? ……별 이상할 것도 없어. 외모가 닮았다고 혈연 관계라고 판단한다면, 이 세상에 헤어진 모녀나 부자가 너무 많을 거야.” 주희진이 개의치 않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비록 이렇게 말은 했지만, 복잡한 빛의 두 눈은 잔 안에 담긴 와인으로 떨어졌다. 연홍색의 액체는 마치 테라스에 있는 저 고집 센 여자의 실루엣을 비출 수도 있을 듯했다. 원아라는 저 여자는 언뜻 연약해 보이지만 절대 만만하지 않았다. 주희진의 눈빛이 점차 차분해졌다. 원아는 딸의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에 불과했다. 영은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그녀는 힘을 쓰는 것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한평생 먼저 가 버린 제 아이에게 빚진 것이 너무 많아, 그녀는 모든 관심을 영은이에게 둘 수밖에 없었다. …… 귀빈들을 접대한 임영은은 한쪽편의 바에 자리 잡고 있던 절친과 과일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임영은의 절친 허요염은 그 이름처럼 예쁘고 요염하게 생겼다. 임영은이 청순하게 예쁘다면, 허요염은 여우 같은 요염하게 예뻤다. 또 옷차림과 메이크업에 아주 뛰어나서, 마치 잡지에서 나온 패션 모델 같았다. 허씨 집안의 사생아 허요염은 원래 유난히 최신 트렌드나 유행을 민감하게 쫓았었다. 임영은이 임씨 집안에 입양되어 왔을 당시, 허요염의 패션은 상당히 파격적이어서 많은 상류 사회에서 암암리에 눈총과 조소를 받았다. 이후, 임영은과 함께 하면서부터, 임영은의 리드와 권유에 따라 점차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었다. 그리고 허요염은 남자를 상대하는 방면에서 나름 그녀만의 수완이 뛰어났다. 계략과 꽤 못된 수단을 쓰기도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사생아 신분으로 허씨 집안에서 활개치며 지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허요염에게서 배운 것이 적지 않은 임영은은 줄곧 그녀를 신임해왔다. 임영은은 허요염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눈으로는 줄곧 문소남을 쫓고 있었다. 그러니 허요염이 어찌 임영은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