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장 원아는 일부러 연적을 화나게 했다
“어머! 임영은이잖아? 세상에, 여기서 그녀를 만나다니!”
소은이 낮지만 흥분된 목소리로 원아의 귀에 속삭였다.
소은은 TV를 즐겨봤다. 시간이 많을 때는 스타들을 쫓아다니기도 했다. 때문에 단번에 영은을 알아볼 수 있었다.
영은은 화장한 얼굴에, 높이 솟은 올림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입은 고급 브랜드의 캐쥬얼 의상은 몸매를 완벽하게 드러내 주고 있어 전체적으로 매우 훌륭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정작 원아는 임영은이 유명인이라는 것 외에는 잘 알지 못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영은은 순수한 이미지였다. 실제로 가끔 마주치긴 했지만, 별다른 교류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래서 영은이 자신이 고른 드레스를 잡아당겼을 때도 예의 바르게 대했다. 원아가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넸을 뿐 아니라 드레스에서 먼저 손을 뗐다.
“제가 다른 스타일의 옷으로 보도록 할게요.”
원아가 말했다.
같은 드레스를 영은이 마음에 들어하니 자신이 양보하겠다는 의미였다.
어차피 매장 안에는 여러 스타일의 옷들이 넘쳐났다. 한 벌쯤이야 양보해도 그만이었다.
하지만 원아는 자신의 선한 의도가 영은의 눈에 도발처럼 비췄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이힐을 신은 영은은 낮은 굽의 신발을 신은 원아보다 훨씬 키가 컸다. 영은은 원아를 내려다보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 매장의 옷들은 전부 고급 커스텀 제작된 것이에요. 즉,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것들이란 말이죠. 미리 주문해서 사야 하는 건 당연하구요, 렌트가 안된다는 건 아시나? 돈 못 내겠으면 이런 데 오지 마세요. 여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원아는 잠시 머리가 멍해졌다. 영은의 눈에 서린 적대감과 신랄한 말의 뜻을 생각하느라 아무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영은과는 친분이 없었다. 자신이 왜 이런 유명한 스타와 내키지 않는 이런 상황에 놓여야 하는지 가슴 한켠이 답답해졌다.
옆에 있던 소은이 영은과 사진 촬영을 하려고 핸드폰을 꺼내다 도로 집어넣었다. 영은의 무례한 태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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