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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장 문소남의 가르침

“소란 피우지 마세요. 어머니는 괜찮으셔도 제가 창피 당하기 싫어요!” 문소남은 어머니가 소란을 피우니 정말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직접 어머니를 안고서 강제로 차에 밀어 넣었다. ‘찰칵’하고 차량 문이 잠기더니 차는 곧바로 훌쩍 떠났다. 장인숙이 끌려간 후에도 여전히 원아는 몸이 조금씩 떨려왔다. 손바닥 안에 말아 쥔 손가락이 점점 차가워졌다. 장인숙이 차창을 두드리며 필사적으로 나오려는 모습을 원아는 창문으로 모두 지켜보았다. 두 사람을 방해하기 위해서라면 장인숙은 자신을 망가뜨려가며 그리 오랫동안 쌓아온 우아한 이미지도 내팽개칠 수도 있었다. 원아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만약 자신과 문소남이 계속 장인숙의 인정을 못 받는다면, 마음속에 늘 가시 하나가 박혀 있는 듯할 것이다. 원아는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비록 온 방 안이 온기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손끝이 얼음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그녀가 지금 고민하는 것은 장정안과의 이혼이 아니었다. 그녀가 자유의 몸이 되더라도 문소남과의 사이에는 여전히 많은 장애들이 가로막고 있을 것이다. 한 차례 한숨을 내쉰 원아는 아파오는 관자놀이를 만지며, 많은 생각을 하지 말자고 자신을 세뇌시켰다. 컴퓨터 앞에 앉은 그녀는 작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사적인 고민들을 작업으로 대체했다. 그런데 방금 그런 소란을 겪은 후에 고갈되었던 영감이 순간 끊임없이 떠올랐다. 문득 이번 설계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회사의 거물급 설계사들의 건축 설계도가 모두 좋지 않아서 전권을 쥔 임 노인에게 거부당한 것이 아니었다. 모두 딱딱한 구도로만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만약 구도를 바탕으로 전체 설계의 효과도를 좀 더 세밀하고 감각적으로 해 본다면 더 좋지 않을까? 원아는 설계에 집중하며 생각에 잠겼다. 임 노인의 아들이 지위가 높다고 했지. 본인도 몇 년 전에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임 노인과 같은 윗사람들은 이미 앞에서 지시하면 주변 모두 따르는 상황에 익숙할 것이다. 그런데 퇴임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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