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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원아 씨, 보고 싶어요.

임문정은 딸이 관심을 주고 있는 남자를 자세히 살폈다. 성숙하고 노련미 넘치는 모습에 남다른 포스와 아우라까지, 이 시대 성공한 남성의 전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게다가 도지사인 자신의 신분을 알면서도 잘 보이려 하거나 아부하는 경향이 전혀 없었다. 그저 적당한 예의로 정중히 대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런 문소남이 마음에 쏙 든 임문정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내 딸의 안목이 뛰어나군!’하는 생각에 딸의 소원을 꼭 들어주리라 다짐했다. 문소남에게 자신의 딸 임영은을 소개해 준 임문정이 자연스럽게 질문을 이어갔다. “T 그룹 문 대표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능력까지 뛰어나다고요. 이렇게 만나보니 과연 괜한 소문이 아니었군요. 혹시 결혼은 하셨습니까?”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집에 다섯 살이 된 아이가 두 명 있습니다.” 문소남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사소한 행동과 언행 하나하나가 문소남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했다. 오랜 비즈니스 경험을 통해 익힌 노련함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차분한 모습까지, 임영은은 그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두 아이가 있다는 말에 임문정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이토록 푹 빠진 딸의 모습과 한 국가와도 견줄 정도의 부와 권세를 가진 남자를 생각하니 그것도 그다지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자신의 딸 영은이 이 남자와 결혼하면 자기 친 자식을 낳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문 씨 집안 재력으로 볼 때 아이 둘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설사 백 명, 천 명의 아이가 있다 할지라도 키우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임영은은 거의 넋이 나간 표정으로 문소남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았다. 오늘 저녁 임영은은 한 듯 안 한 듯한 자연스러운 생얼 메이크업을 하고 있었다. 임영은은 자신이 청순한 용모를 가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남자들이 옅은 화장을 좋아한다는 것도, 또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메이크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그녀였다. 오늘 그녀가 입은 단아하면서도 은근히 매혹적인 실크 원피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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