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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2화 제가 먼저 위로 올라가도 될까요?

윤수정은 재훈의 말에 잠시 망설였다가, 문득 쓰러지기 전 현욱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녀는 아들의 팔을 단단히 붙잡고 진지하게 물었다. “내가 묻는 말 잘 들어. 아까 너 엄마가 전화했을 때 금고 안을 확인해 봤니? 네 형의 신분증이나 도장이 들어 있는지?” “형의 신분증이 금고 안에 있는지 없는지 제가 그걸 왜 봐야 해요?” 재훈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바보야, 네 형이...” 윤수정은 속이 타들어 가는 듯 잠시 멈췄다. 겨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네 형이 글쎄 이미 이연 그 얘하고 결혼식도 하고 혼인신고도 했다잖아! 그 결혼을 막으려고 신분증이나 도장 같은 그런 것들을 일부러 금고 안에 넣어둔 건데 그래야 우리나라에서 혼인신고도 할 수 없고 외국에서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공증 받을 수 없을 테니까. 그런데 네 형이 재발급을 받아서 혼인신고를 했다고 하잖아. 그래서 내가 너한테 형의 신분증하고 도장이 금고 안에 있는 걸 봤는지 물어본 거야.” “뭐라고요?” 재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윤수정의 손을 쳐냈다. “엄마, 형이 이연과 결혼했다고요?” “네 형이 거짓말하는 것 같진 않았어. 하지만 엄마는 절대로 그 여자 애가 우리 집에 들어오는 걸 용납 못 해. 일단 빨리 집에 가서 금고 안에 신분증이랑 도장이 제대로 있는지 다시 확인해 봐. 네 형이 정말 다 재발급받았는지도 확인해야 해.” 윤수정은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과 함께 그녀의 혈압이 다시 오르는 듯했다. 이연이 그렇게 쉽게 송씨 가문에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에 윤수정은 불안해졌고, 지금까지 계획한 모든 것이 무너질 것 같은 공포가 밀려왔다. “엄마, 지금은 일단 진정하시고,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형이 그냥 엄마를 겁주려고 한 걸 수도 있어요. 할아버지 금고에 있잖아요. 그리고 형은 금고 비밀번호도 모르는데, 형이 그걸 어떻게 손에 넣겠어요?” 재훈은 여전히 현욱이 모든 개인 증명을 다시 발급해 결혼까지 했다는 말을 믿기 어려웠다. “아니야, 불길한 느낌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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