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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4화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일단은 알리지 말게.” 문현만은 즉시 말하며 곁에 있는 채은서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만큼이라도 좀 조용하게 점심을 해야지!’ “알겠습니다.” 김 집사는 문현만의 의도를 눈치채고 대답했다. 채은서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의 내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아.’ 이 기간 동안 집에 많은 손님들이 방문했고, 채은서는 문씨 가문의 안주인으로서 우아하고 품위 있게 손님들을 대접하며 좋은 평판을 얻었다. 그래서인지 문현만도 그녀를 조금은 달리 평가하게 되었다. ‘이제는 아버님이 확실히 나에게 마음이 기운 듯해.’ “점심 준비 다 됐다고 했지?” 문현만은 장인숙을 잠시 무시하고 식사를 먼저 할 생각이었다. “네, 주방에서 이미 준비를 마쳤습니다. 어르신의 지시대로 채식으로 준비해 두었습니다. 바로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김 집사가 대답했다. “그럼 주방에 알려, 바로 식사하겠다고.” 문현만은 지팡이를 짚고 식당으로 걸어갔다. “알겠습니다.” 김 집사는 급히 주방으로 향했다. 곁에 있던 송희가 채식이라는 말을 듣고는 이하늘의 손을 잡아 흔들며 말했다. “엄마, 나 고기 먹고 싶어요.” 이하늘은 딸의 입맛을 잘 알고 있었기에, 딸과 눈을 맞추며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 착한 딸, 오늘은 온 가족이 다 채식을 해야 해. 오늘만 참으면 내일은 고기 먹을 수 있어.” “그럼 오늘 저녁에도 채식해야 해요?” 송희는 얼굴을 잔뜩 찡그렸고, 채식만 계속하는 건 정말 싫었다. “매년 이랬잖니.” 하늘은 딸을 보며 속으로 의아해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본가에서 채식을 했고, 송희도 크게 불만이 없었는데 올해는 왜 이렇게 불만이 생겼지? 이해가 되질 않네.’ 문씨 가문에서 정한 채식의 날인 만큼, 하늘이 딸을 위해서 따로 데리고 나가서 고기를 먹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아이는 입이 가볍기 때문에 집안 어른들에게 알려질 가능성이 컸고, 그러면 분명 혼쭐이 날 것이다. 송희가 금방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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