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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1화 출입카드를 안 가져왔다고?

장인숙은 도로변에서 20분 넘게 기다린 끝에 겨우 택시를 잡았다. 택시에 올라타자마자 장인숙은 소남이 사는 고급 주택단지로 가자고 택시기사에게 말했다. “사모님, 정말 괜찮을까요?” 정희는 핸드폰을 들어 소남이 사는 단지를 검색했다. 그곳은 보안이 철저한 고급 주택단지로, 집주인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 많은 연예인과 부유한 사람들이 이곳에 사는 이유도 바로 사생활이 철저히 보호되기 때문이었다. “내가 내 아들 만나러 가는데, 뭐가 문제겠어?” 장인숙은 택시 의자가 불편했는지 좌석에 몸을 기대며 눈을 감았지만, 속으로는 좀처럼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정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30분이 지나자 택시는 소남이 사는 주택단지 입구에 도착했다. 장인숙은 택시 요금을 지불한 후, 정희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이 단지 입구로 다가가자마자 앞에 있던 경비원이 그들을 가로막았다. “여기는 외부인의 출입 금지입니다.” “내가 이곳 주민이 아닌지 네가 어떻게 알아?” 장인숙은 이를 갈며 앞서 들어가던 여자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경비원이 재빠르게 가로막았다. “차림새를 보니 이곳 주민은 아닌 것 같군요. 기자인가요?” 경비원은 눈치가 빨라 보였고, 문을 단단히 닫았다. “내가 기자처럼 보여?” 장인숙은 자신을 가리키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녀는 얼굴의 주름을 들키고 싶지 않아 평소에도 모자와 선글라스, 그리고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싸매고 있었다. 경비원은 장인숙이 연예인처럼 꾸몄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연예인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녀를 막은 것이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이 단지의 입주자라면 출입카드를 찍고 들어가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돌아가세요.” 경비원은 더 이상 장인숙과 말을 섞지 않고, 몸을 곧게 세운 채 경비실로 돌아갔다. 장인숙은 눈앞의 경비원이 마치 거대한 산처럼 자신을 막고 있는 것 같아 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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