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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8화 경찰서까지 갈 필요는 없잖아요?

담담한 눈빛으로 장인숙을 바라보는 소남은 마치 처음 보는 사람 대하듯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 장인숙이 책임을 회피하려고 이렇게 말한다는 걸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당연히 몰랐겠지.’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우정희 역시 장인숙이 데려온 사람이라 장인숙의 허락 없이 절대 스스로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일이 우정희 씨 혼자 한 일이라는 거군요.” 소남은 장인숙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자기 어머니가 여전히 인정할 리 없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그래. 어쨌든 내가 한 일은 아니야. 어제 그냥 난 네가 술에 취한 줄 알았어.” 장인숙은 가슴 앞에 팔짱을 끼며 자신은 하나도 겁날 것 없이 당당하다는 듯 말했다. 소남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고, 우정희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에런.” “예, 보스.” 에런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소남의 명령을 기다렸다.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가 이 일을 소남을 대신해서 처리하기 위해 동행했다는 것을 에런은 알고 있었다. “우정희 씨를 경찰서에 데려가.” 소남이 명령했다. 장인숙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왜 굳이 경찰서까지 끌고 가려는 거야?” 정희는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문 대표님, 그 때는 제가 정신이 나가서 저도 모르게 약을 탔나 봐요.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잖아요. 경찰서까지 갈 필요는 없잖아요?” 장인숙도 당황하여 정희 앞을 가로막았다. 만약 정희가 정말로 경찰서에 끌려가기라도 하면 자신의 안전 역시 장담할 수 없었다. “도대체 뭐하는 거야? 약 좀 넣은 걸 가지고, 경찰서까지 가야 해? 경찰한테는 뭐라고 말할 건데? 정희가 너한테 뭘 어쨌다고?” “불법 약물을 소지했으니, 경찰이 조사해야죠.” 소남은 냉정하게 말하며, 잡고 있던 원아의 손을 더 꽉 잡았다. “야!!! 너 정신 나갔어? 그게 무슨 대단한 약물이라고? 술집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어. 그리고 신고해 봤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장인숙은 소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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