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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2화 며칠은 더 머물고 싶었어

“이미 씻었어요. 아침 먹고 나면 괜찮아질 테니까 걱정 마세요.” 예성은 그렇게 말하며 다이닝 룸으로 걸어갔다. 채은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설 연휴에 저렇게 늘어져 있어서야, 이따가 하늘이한테 말해서 예성이 좀 더 신경 쓰라고 해야겠어.’ “정말이지, 쟤는 앞으로 어쩌려고...” 채은서는 작게 중얼거렸다. 잠시 후, 채은서는 아직 아침 식사 중인 예성이 있는 다이닝 룸으로 들어갔다. 예성은 아침을 먹으면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화가 난 채은서는 아들의 핸드폰을 빼앗으며 말했다. “밥 먹을 때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너희 할아버지가 또 한 마디 하실 거야.” “엄마, 할아버지도 안 계시는데 어때서요...” 예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문현만은 식사할 때 핸드폰을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문현만이 없으니, 예성은 굳이 문현만의 룰을 지키려 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안 계시면 그렇게 풀어져도 되니? 너희 할아버지가 지금까지 안 돌아오셨는데, 걱정도 안 돼. 전화 한 통도 정도는 드려야 하지 않겠어? 그런데 지금 고작 태평하게 게임이나 하고 영상이나 보는 거야? 넌 나중에 어떻게 살려고 그러니!” 채은서는 아들이 보고 있던 동영상 꺼버렸다. 예성은 미간을 찌푸리며 숟가락을 내려놓고 말했다. “시간이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니잖아요. 할아버지는 곧 오실 거예요.” “곧 오신다고? 준비는 벌써 다 마쳤는데 아직도 안 오고 계시잖아. 혹시 오늘 오시는 걸 잊으신 거면 어쩌려고 그래?” 채은서는 걱정스러워했다. 문현만이 소남의 집에서 너무 편하게 지내다 보니 돌아오는 것을 잊었을까 봐 그녀는 불안했다. “그럴 리 없어요.” 예성은 어머니가 왜 그렇게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어제도 채은서와 이 일로 예성은 다투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장담해? 당장 할아버지께 전화 드려.” 채은서는 아들에게 핸드폰을 건네며 말했다. 실은 채은서가 장인숙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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