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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0화 할아버지께서 잘 가르치셨죠

문현만은 들고 있던 주스 잔을 내려놓고 TV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어제저녁에 방영된 설날 특집 프로그램이 재방송되고 있었다. “이거 어제 봤던 설날 특집 아니냐?”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네, 어제 보다가 잠들어서 끝까지 못 봤어요. 아까 조금 심심해서 다시 틀어봤어요.” “어제 설날 특집은 꽤 재미있었지.” 문현만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원아가 만든 수제한과를 집어 들었다. 비록 수제한과였지만, 이것 또한 건강을 위해 설탕을 넣지 않고 만든 것이었다. “맞아요, 정말 재밌었어요. 누나, 어떻게 보다가 잠들었어요?” 헨리는 미소를 띠며 원아를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원아는 잠시 말문이 막혔고, 주변이 너무 조용해서 혼자 TV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고 헨리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누나가 운동을 했거든 아마 조금 피곤했나 봐.” 그녀는 대충 이유를 둘러댔다. 문현만은 TV를 보며 말했다. “그럼 함께 다시 한번 보자꾸나. 이렇게 재미있는 설날 특집은 다시 봐도 또 재미있지.” 헨리는 이미 한 번 봤던 설날 프로그램 재방송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증조할아버지, 저는 안 볼래요. 위층에 가서 놀고 싶어요.” “그래, 그럼 가서 놀아야지.” 문현만은 손을 흔들었다. 헨리는 형과 누나를 보며 물었다. “형, 누나, 같이 갈래?” 훈아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가자.” 훈아 역시 어제 저녁에 고택에 다녀온 이후로 책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방에 가서 책을 읽고 싶었다. 세 아이는 함께 거실을 떠났다. 거실에는 이제 세 명의 어른만 남았다. 문현만은 턱수염을 만지며 말했다. “소남아, 내가 김 집사한테 내 바둑판 챙기라고 했으니 어디에 있을 거다. 가서 가지고 오너라. 우리 바둑을 두면서 설날 특집을 보자꾸나.” “알겠습니다.” 소남은 원아에게 머물던 시선을 거두고 바둑판을 가져왔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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