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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1화 이혼했어요

문자를 보내자마자 남궁산이 바로 전화를 걸어왔다. [형님, 오늘 거기 일요일 아닌가요?] 남궁산은 소남이 전화를 받자마자 물었다. “토요일이야.” 소남은 조용히 정정하며, 노트북을 열어 이메일을 확인했다. [토요일인데 왜 전화도 안 받고, 핸드폰도 안 봤어요? 제가 하루 종일 얼마나 형님한테 연락을 했는 줄 알아요.] 남궁산은 다소 답답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소남을 매우 신뢰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쌓인 화를 참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업무 처리할 게 좀 있었어.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두고 신경 못 썼다.” 소남은 차분하게 하나씩 이메일을 열어보며, 남궁산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도 왜 그가 자신을 찾았는지는 묻지 않았다.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남궁산이 무슨 이유로 자신을 찾았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는 왜 그랬을까? [그렇게 바빴어요?] 남궁산은 마음속에 있던 말을 꺼내려다가 잠시 멈췄다. “연말이라.” 소남은 짧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상대방이 직접적으로 묻지 않으면, 그는 굳이 더 얘기하지 않았다. [그럼... 형님 비비안, A시에 도착한 거 알고 계시죠?] 남궁산은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모르는데.” 소남은 잠시 타이핑을 멈추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고, 키보드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형님, 제가 이미 확인했어요. 비비안이 A시에 간 걸 알고 있다고요. 형님, 이제 솔직히 말해봐요.] 남궁산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예전에 소남과 남궁산은 서로 생사를 나누며 함께 했던 사이였다. 그리고 비비안 때문에 남궁산은 공포의 섬에서 온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도 소남이 비비안 편을 드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정말 몰라.” 소남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비비안을 대신해 거짓말을 해주고 있었다. 이것은 그가 레이에게 한 약속이었다. 하지만 남궁산이 비비안의 행방을 이렇게까지 알아냈을 줄은 몰랐다. [비비안과 레이가 함께 비행기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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