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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0화 배려심이 많은 헨리

“네, 고마워요.” 비비안은 원아가 건네준 차를 받아 한 모금 마신 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맛이 깊고 부드럽네요. R국에서는 이렇게 좋은 차를 마셔본 적이 없어요.” 원아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잔을 소남에게 건넸다. “고마워요.” 소남도 차를 받아 마셨다. 비비안은 차를 내려놓고 원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염 교수님, 내일 시간 있어요? 저랑 같이 아파트에 가서 구경 좀 해줄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문제없어요.” 원아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헨리가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저도 가고 싶어요! 비비안 이모, 저도 이모 아파트에 가 보고 싶어요!” 비비안은 헨리의 열정적인 반응에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너도 같이 가자.” 하지만 소남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른들이 일하는데, 어린 네가 가면 방해만 될 거야. 아빠는 네가 따라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 헨리는 입을 내밀며 항의했다. “아빠, 어린아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혹시 제가 도울 수 있는 일도 있을 수 있죠!” 소남은 단호하게 말했다. “헨리야, 아빠가 좋게 말할 때 방해하지 말고 집에 있어.” 헨리는 금방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 울상을 지었지만, 소남은 이 아이가 실제로 울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저 아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짓는 표정일 뿐이었다. 비비안은 헨리의 모습을 보고는, 어린아이가 함께 있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헨리가 워낙 착한 아이이기에 큰 방해가 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때 훈아가 헨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헨리야, 너무 그렇게 떼쓰지 마. 비비안 이모가 이사하고 나면 그때 가서 놀아도 되잖아.” “알겠어...” 헨리는 아쉬워했지만 결국 형 훈아의 말을 순순히 따르기로 했다. 원아는 헨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기운 내. 이따가 케이크 줄게.” 헨리는 눈이 반짝이더니, 곧 마음이 풀리고 눈가에 맺힌 눈물이 금세 사라지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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