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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9화 5억

황신옥의 눈에 잠시 계산적인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고민에 빠졌다. 현욱이 이렇게 쉽게 동의하는 걸 보니, 조금만 더 요구하면 더 많은 돈을 받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반대로, 아예 돈을 받지 못할 위험도 있었다. 사실 황신옥은 알고 있었다. 법적으로 이연에게는 이강을 돌볼 의무가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신옥은 고집스럽게도 이연이 이강을 돌봐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이번에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 이상, 이강이 다시 이연에게 의지하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더라도, 4억을 받아들이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 판단했다. 황신옥은 갈등 끝에 결국 동의했다. “좋아.” “그럼 변호사가 오면 계약서에 서명하고, 5억을 현금으로 드리겠습니다.” 현욱이 말했다. 처음 약속한 금액보다 1억이 더 많은 금액이었다. “좋아!” 황신옥의 눈이 반짝였다. 추가로 1억을 더 받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그러나 이연은 그 말을 듣고 화가 났다. 이연은 항의하려고 했지만, 원아가 이연의 손을 살짝 쥐며 조용히 제지했다. 원아가 고개를 저으며 만류하는 모습을 본 이연은 억지로 할 말을 삼켰다. 이연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현욱 씨가 굳이 우리 엄마의 탐욕을 더 채워주려고 하는 거지? 내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엄마가 나한테 쓴 돈은 결코 4억이 넘지 않아. 그런데 현욱 씨가 왜 더 많은 돈을 주어야 하는 건데?’ 현욱은 황신옥의 동의를 얻자 이연 곁으로 다가갔다. 원아는 자리를 양보하며 말했다. “송 대표님, 여기 앉으세요.” “전 괜찮아요, 염 교수님 앉으세요.” 현욱은 이연을 깊은 눈빛으로 한 번 바라본 뒤, 옆 침대의 보호자 의자에 앉아 비서를 기다렸다. 병실 안은 잠시 고요해졌다. 기계음만이 규칙적으로 울리고 있었다. 약속한 30분 후, 현욱의 비서가 병실에 도착했다. 그는 돈이 가득 들어있는 가방을 들고 변호사인 장 변호사를 데리고 왔다. “대표님, 돈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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