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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6화 입맛이 비슷하단 말이야?

주희진은 영은이 의사 말을 잘 따르지 않는다는 걸 떠올리며 난감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모, 왜 그러세요?” 이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니야, 그냥 새해가 지나면 모든 게 나아졌으면 좋겠어.” 주희진은 마음속 소원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이연은 영은을 싫어했지만, 만약 영은이 죽으면 주희진이 슬퍼할 것이 뻔했기에 위로의 말을 건넸다. 특히 원아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친모인 주희진이니까. “이모, 걱정 마세요. 영은 씨도 곧 회복해서 퇴원할 거예요. 게다가 초설 씨도 있잖아요? 초설 씨가 한의학 실력이 뛰어나니까 언제든 영은 씨를 잘 돌봐줄 거예요.” 주희진은 그 말을 듣고도 웃을 수 없었다. 이연은 주희진의 굳어진 표정을 보고 자기가 무언가 잘못 말했다는 걸 눈치채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모, 제가 뭔가 실수했나요?” 주희진은 고개를 저으며 어젯밤의 일을 이연에게 털어놓았다. 비록 ‘초설’이 아무렇지 않다고 답장을 보냈지만, 주희진은 초설이 정말 화가 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연에게 이 이야기를 한 건, 초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말을 전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주희진은 이 상황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어린 후배인 이연밖에 없다는 무력감에 빠졌다. 이연은 주희진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게 온화한 초설 씨가 임영은의 말에 화가 나서 진료 차트를 내팽개치고 떠날 정도라니, 대체 얼마나 심하게 말을 한 거야...’ 주희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영은이는 원래도 성격이 그리 좋지 않았어. 병이 들고 나서는 더 나빠져서 참을성이 없어진 거지. 이번엔 정말 선을 넘어서, 오늘 식사 자리에서 초설에게 사과하려고.” 이연은 그제야 이해했다. 주희진이 계산을 맡은 이유가 바로 초설에게 사과하기 위해서였다는 걸. “이모, 걱정하지 마세요. 초설 씨는 소심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땐 좀 화가 났을지 몰라도 지금쯤이면 화가 다 풀렸을 거예요. 만약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면, 이모가 식사를 제안했을 때 그렇게 기뻐하지도 않았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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