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7화 아버지라고 불릴 자격도 없어
소창민은 마스크를 내리고 몸을 굽혀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나야, 내가 네 아빠야!”
임영은의 눈에 살기가 서렸다.
마스크를 쓴 채로도 이 남자를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절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내 아버지는 임문정 지사야. 너 같은 뻔뻔한 인간 따위가 아니라고!”
영은은 매섭게 말하며 몸을 뒤로 빼려 했다.
영은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자 소창민은 금세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건 네 양아버지고, 내가 네 친아버지야! 네 간은 내가 준 거잖아. 어떻게 그런 불효스러운 말을 할 수 있니?”
임영은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소창민을 혐오했다. 그녀는 일어나서 도망치려 했지만, 힘이 없어 다시 휠체어에 주저앉았다. 그 과정에서 상처가 당겨 얼굴을 찡그렸다.
“영은아, 내 딸, 괜찮니?”
소창민은 다급히 영은을 달래며 말했다. 그의 모습은 늙고 고독해 보였다. 비록 소남이 그에게 돈을 조금 주었지만, 함부로 쓰다 보면 금세 사라질 돈이었다.
며칠 동안 고민하던 그는 결국 결심했다. 기왕 친딸이 돌아왔으니, 이번 기회를 잡아 딸에게 의지해 살아가야겠다고.
하지만 병원에서 머무는 동안 간호사들에게 아무리 물어봐도 영은의 병실 위치는 알 수 없었다. 결국 의사가 검사만 끝내면 퇴원할 수 있다고 하자 임영은을 찾는 일을 포기하려던 찰나, 뜻밖에도 여기서 영은을 마주친 것이다. 휠체어에 앉은 뒤태를 보자마자 영은임을 알아본 그는 망설임 없이 다가온 것이었다.
영은과 함께 있던 간호사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물었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거죠?”
영은은 소창민의 관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차가운 눈빛으로 간호사에게 말했다.
“빨리 날 다시 병실로 데려가 줘요. 난 이 사람 몰라요.”
“영은아, 네가 어떻게 이렇게 양심 없이 굴 수 있니?”
간호사가 입을 떼기도 전에 소창민은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내가 잘못한 건 맞아. 하지만 넌 운이 좋았잖아. 부유한 양아버지 덕에 행복하게 자랐잖아. 내가 잘못했다는 건 인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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