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3화 은혜를 모르는 짓
원아는 처음엔 참으려고 했다. 영은이 한두 마디 하는 걸로 끝난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영은의 태도를 보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원아는 진료차트를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차가운 얼굴로 영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임영은 씨, 제가 늦은 건 맞지만, 차가 중간에 고장이 난 건 제 의도와 상관없는 일이 잖아요. 만약 제가 임영은 씨의 쉬는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돌아갈게요.”
주희진은 인상을 찌푸리며 서둘러 원아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초설아, 영은이가 하는 말을 너무 신경 쓰지 마. 영은이 성격이 좀 그렇잖니...”
원아는 주희진의 말을 듣고 다시 영은을 바라봤다.
방금 한 말에 영은은 입을 다물었지만, 여전히 불만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돌려 원아를 쳐다보지 않았다.
“제가 보기엔 임영은 씨의 상태가 좋아 보여요.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조리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모, 죄송하지만, 제가 도움이 될 수 없을 것 같네요. 제가 도움을 준다 해도, 임영은 씨가 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니까요. 약을 지어드려도 예전처럼 아깝게 몰래 버릴 게 분명해요. 늦은 시간이니 더는 여기에 있으면서 임영은 씨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원아는 말을 끝내고 잡힌 손을 빼낸 뒤 병실을 나가려 했다.
“초설아, 영은이가 한 말에 신경 쓰지 말아줘...”
주희진은 속이 터질 것 같았다.
그녀는 ‘초설’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못한 쪽은 영은이었다.
설령 ‘초설’의 차가 고장이 난 게 아니라 일부러 늦게 온 거라 해도, 임영은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었다.
“임영은 씨는 성인이잖아요.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제가 굳이 여기서 기분을 상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원아는 말을 마치고 병실 문을 열고 나갔다.
임영은은 염초설이 나가는 모습을 보고는 당황한 나머지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이 불만 섞인 말을 몇 마디 했다고 해서 이렇게 가버리다니.
‘염초설이 우리 엄마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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