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1화 설날에 봐요
원아는 미소를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비비안 씨가 스스로 그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거니까, 나한테 감사할 필요 없어요.”
[아니에요. 그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교수님한테 많이 의지할 것 같아요. 저는 A시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많은 일을 교수님과 문 대표님께 부탁드리게 될 것 같아요.]
비비안이 말했다.
그녀는 A시에서 학교에 다니며 학업에 전념하려 마음을 먹었고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지내고 싶었다.
비비안은 학우들이 자신이 도서관을 후원한 일에 대해 알지 않기를 바랐고, 경호원이 따라다녀 자신의 집안 배경이 노출되는 것도 피하고 싶었다.
레이는 처음엔 반대하며 경호원을 몇 명 붙이고, 가정부도 두 명정도는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비비안은 많은 노력을 기울여 레이를 설득했다.
A시에 가는 것은 가족의 후광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경험해 보고자 하는 비비안의 결정이었다. 그리고 소남이 있는 A시라면, 레이도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비비안은 동생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비비안 씨, 너무 부담 갖지 말고,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요. 내가 A시에 있는 한, 꼭 도와줄게요.”
원아는 진심을 담아 비비안에게 말했다.
비비안은 원아의 말에서 다른 의미를 느끼고 물었다.
[염 교수님, 혹시 A시를 떠날 계획이 있으신가요?]
원아는 잠시 멈칫했다. 자신도 모르게 말이 나간 것에 놀랐다.
비비안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마치 심리 상담사와 대화하는 것처럼 원아를 방심하게 만들었고, 원아의 마음속 깊이 감춰둔 이야기가 무심코 흘러나왔다.
“내 말은, 가끔 출장도 가고, A시에 항상 있는 건 아니라는 뜻이에요. 하지만 걱정 마요. 내가 있는 동안 도울 수 있는 건 꼭 도울게요.”
원아는 서둘러 설명했다.
비비안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교수님 일 보세요. 전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요. 설날에 봬요.]
“그래요, 설날에 봐요.”
원아는 전화를 끊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도 모르게 가장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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