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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8화 마음에 들죠?

다닐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안드레이는 한 번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었다. 안드레이가 떠난 후, 다닐은 먼 곳에 놓인 현미경을 바라보았다. 그 현미경은 원아가 연구에 사용하던 것이었다. 그녀가 공포의 섬을 떠난 이후로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고, 이제는 먼지만 쌓여 있었다. 방금 다닐이 했던 말은 자신의 실험을 위한 것이었지만, 동시에 원아에게 기회를 준 셈이었다. 다닐도 A시에서 살아본 적이 있어서 그곳 사람들이 설날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잘 알고 있었다. 설날은 가족들이 모이는 날로, 타지 생활로 떠나 있던 자식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낸다. 이번이 아마도 원아가 문소남과 설을 함께 보낼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랐다. 방금 그 사진 속에서 원아가 문소남을 바라보는 모습은 너무 행복해 보였다. 다닐은 현미경을 보며, 설날에 가족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그 따뜻한 표정을 떠올렸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설날은 누구에게나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날이었다. “원아야, 이번 기회를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어...” 다닐은 다시 시선을 돌리고 약물 혼합을 시작했다. ... 오전 10시. 문예성은 정시에 T그룹에 도착했다. 로비에 있는 안내 데스크 직원은 문씨 가문의 둘째 아들을 알아보고는 막지 않고 인사를 건넸다. “예성 도련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문 대표님은 위에 계신가요?” 예성이 물었다. 예성은 일부러 ‘문 대표님’이라고 지칭했다. 회사 내에서는 좀 더 공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록 자신도 T그룹의 주주지만, 특별하게 대우받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 대표님께서는 집무실에 계십니다.” 안내 데스크 직원이 대답했다. “그럼 올라갈게요. 제가 왔다고 알려주세요.” 예성은 말했다. 비록 소남이 그를 부른 자리였지만, 그는 일반적인 절차를 지키려 했다. “네, 올라가세요. 제가 바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안내 데스크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예성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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