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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5화 이제 집에 가자

소남은 채은서의 비꼬는 말투를 듣고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채은서는 소남의 기세에 눌려 본능적으로 한 발짝 물러서며, 자신이 그 기세에 겁먹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남은 미소를 지으며 채은서가 비꼬고 독설을 내뱉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방금 문예성이 또 한바탕 꾸중을 들었을 거라는 것을 그는 짐작할 수 있었다. “저희 먼저 가보겠습니다.” 소남이 짧게 인사했다. “조심히 가세요.” 하늘은 서둘러 말했다. 소남과 원아가 아이들과 함께 자리를 떠난 뒤, 채은서는 불만스럽게 하늘을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소남이 비위를 맞춰?” “어머니, 저는 그런 게 아니에요...” 하늘은 급히 부인했다. 그저 예의상 한 말이었을 뿐인데, 어째서 비위를 맞추는 것으로 보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놓고 나쁘게 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이들 앞에서 그런 행동하지 마. 애들 교육에 안 좋아.” 채은서는 불만스럽게 콧방귀를 뀌었다. 많은 사람들이 소남에게 아부하는 모습이 그녀의 눈에는 거슬리기만 했다. 하늘은 속으로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을 걸 알기에 더는 대꾸하지 않았다. 소남은 원아와 아이들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1층 로비로 내려갔다. 마침 결제를 마치고 돌아오던 예성과 마주쳤다. “형, 가려고?” 예성이 먼저 소남에게 인사했다. “그래.” 소남은 예성의 손에 들린 영수증을 보고 물었다. “연회비용 결제한 거야?” “응, 전에 예약금 걸어놨으니까 연회 끝나고 나머지 금액을 결제했어.” 예성은 웃어 보였다. 채은서에게는 심하게 혼났지만, 소남을 원망하는 마음은 없었다. “내일 시간 있어?” 소남이 물었다. “있어, 왜?” 예성은 소남이 자신에게 무슨 부탁이 있을 줄 알고 물었다. “T그룹에 한번 들르지 않을래?” 소남이 제안했다. “알았어. 그럼 내일 10시쯤 갈게. 엄마랑 하늘이가 위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나는 이만 먼저 올라갈게.” 예성은 영수증을 정리하며 말했다. 연회로 지출이 꽤 많았지만, 채은서에게 불평할 수 없었다. 괜히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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