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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0화 여기가 꼭 결혼식장 같아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앉은 원아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입술에 바른 립스틱은 소남의 키스로 지워졌고, 그녀의 입술은 붉게 부어 있었다. 눈에는 어딘가 아련한 기운이 감돌며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방금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 사람처럼 보였다. 그저 한 번의 키스였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마음이 흔들리다니. 원아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미아가 남겨둔 립스틱을 들고 빠르게 입술을 고쳤다. 다시 그린 입술은 부어오른 흔적을 어느 정도 가려주었다. 거울 앞에서 한참을 바라본 후, 소남이 남긴 다른 흔적은 없는지 확인하고는 가방을 들고 외투를 걸친 채 방을 나섰다. 소남은 이미 정장을 갈아입고 침실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아는 가방을 꽉 쥐며 소남을 바라보았다. 그를 보는 순간 온몸에 열기가 몰려와 얼굴이 화끈해졌고 그녀의 얼굴에는 자연스레 홍조가 피어올랐다. 그 붉은빛은 연한 블러셔보다 훨씬 진하고 생생했다. 소남은 그런 원아의 모습을 보고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그녀를 품에 안고 싶은 충동이 커졌다. “대표님, 출발할까요?” 원아는 살짝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다가 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가 계속 이렇게 지그시 바라보면, 언제든 다시 침실로 밀어 넣어 더 깊은 것을 나눌 것만 같았다. “네. 그럼 출발하죠.” 소남의 목소리는 여전히 거칠었고, 감기 걸린 사람처럼 쉰 소리가 났지만, 그것은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원아에 대한 강렬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원원은 계단 입구에서 아빠와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남과 원아가 내려오자, 원원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빠, 진짜 멋져요! 언니랑 아빠랑 진짜 찰떡궁합이에요!” “누가 너한테 그런 말을 가르쳤니?” 원아는 작은 나무람과 함께 말했다. ‘찰떡궁합’이라는 말이 어딘지 어색하게 들려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스쳤다. “TV에서 봤어요.” 원원은 혀를 살짝 내밀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자기가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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