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4화 슬퍼 보이는 거죠?
티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역시 남자들은 냉정한 존재구나. 떠난다고 하면 정말로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거야... 좋아한다고 말할수록, 떠날 때는 더 매정하게 떠나는 것 같아...’
티나는 알렉세이가 예전에 자신을 도와주었던 일을 떠올리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처음 알렉세이에 대한 호감은 단지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상황에서 생긴 감정이었지만,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두 사람의 가치관이 얼마나 잘 맞는지 깨달았다.
그렇게 자신은 서양인의 외모를 가진 이 남자에게 반하게 되었지만, 결국 혼자만의 상처로 끝나버렸다.
‘참 우습네... 나 혼자만의 짝사랑...’
티나는 알렉세이를 생각하며 멍하니 있다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설탕을 넣지 않은 커피는 쓴맛이 가득했지만, 그조차도 자신의 마음속 쓴맛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표현하지 못한 사랑은 그 자체로 너무나도 쓰디쓴 거야...’
“티나 씨?”
원아는 티나가 멍하니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걱정스러워하며 물었다.
티나는 정신을 차리고 힘겹게 미소를 지었다.
“교수님, 왜요?”
“괜찮아요?”
원아는 조용히 물었다.
“저 정말 괜찮아요, 아무 문제 없어요.”
티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 아시잖아요,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라 이런 감정도 금방 지나갈 거예요. 약간의 아쉬움만 있을 뿐이지, 진짜 별일 아니에요.”
원아는 속으로 씁쓸했다.
‘보통의 아쉬움이라면, 전화 한 통으로도 해결할 수 있겠지만, 지금 티나가 느끼는 아쉬움은 전화조차 할 수 없어... 알렉세이는 이미 공포의 섬으로 돌아갔고, 그곳에서는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으니까...’
‘심지어 나조차도 알렉세이에게 연락할 수 없고, 오직 먼저 알렉이에게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정말로 괜찮아요, 교수님...”
티나는 원아의 연민 어린 눈빛이 부담스러웠는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깊은숨을 내쉬며 방 안을 서성거렸다.
“시작도 못 해본 사랑이 뭐 그리 깊겠어요? 그런 얘기 아무도 안 믿을 거예요, 그쵸?”
“아마도요...”
원아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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