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6화 왜 아직도 열이 안 내리는 거야?
오현자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 침대 옆으로 다가갔고, 손으로 원아의 이마를 살짝 짚어보았다. 여전히 열이 심하게 나고 있었다.
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원아의 붉어진 얼굴을 바라보며, 30분 후에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소남에게 연락해 병원으로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현자가 방을 떠난 후, 원아는 천천히 눈을 떴다. 방금 전 누군가가 들어왔던 것 같았다.
‘소남 씨?’
원아는 고개를 돌려 침대 머리맡을 바라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소남 씨는 지금 회사에 있으니 돌아올 리가 없겠지. 나 정말 괜히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아...’
원아는 몸을 돌려 빈자리를 등지고 누웠다.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안고 다독여 주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속삭이는 위로를 받는 상상을 했다.
병에 걸리면, 사람은 평소보다 훨씬 더 약해지는 법이다.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지금 원아가 가장 바라는 것은 소남의 따뜻한 위로와 세심한 돌봄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이 생각이 떠오르자 그녀는 급히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생각하지 말자...”
원아는 계속해서 자신을 달래며, 과도하게 기대지 않으려 했다. 어차피,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해야 하니까...
‘소남 씨가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거짓말과 배신이었어. 전자는 이미 저질렀고, 비록 이유가 있었지만, 소남 씨를 속인 후에는 더 이상 물러날 길이 없었어. 그리고 후자 역시, 배신... 언제든 더 큰 배신을 강요받을 수 있을 거야...’
원아는 이런 생각에 점점 더 혼미해졌고, 약기운이 올라오면서 깊이 잠들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잠을 자고 나면, 모든 게 나아지겠지.’
원아는 눈을 감고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로 깊이 잠들었다.
오현자가 중간에 두 번이나 들어와 원아의 체온을 확인했지만, 본인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원아는 꿈속에서 여러 장면이 뒤섞이는 악몽을 꿨다.
꿈속에서 원아는 소남과 아이들을 보았다.
그녀는 한쪽에서 심비의 손을 잡고 있었고, 소남은 다른 쪽에서 세 아이들을 데리고 있었다.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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