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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2화 지금부터 내 이름을 불러봐요

눈앞에 따뜻한 차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소남은 원아가 만들어준 차를 마시면 속에서 올라오는 그 불쾌한 술기운이 많이 가라앉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차를 집어 들었다. 대신 그는 옆자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여기 앉아요.” 원아는 그가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다른 소파에 앉았다. 이미 밤이 깊어 이연과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었고, 주변은 고요했지만, 원아는 여전히 소남과 적당한 거리를 두었다. 소남도 그녀가 자신의 옆에 앉도록 강요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연이 이 집에 머무는 동안, 원아는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페트르가 한 여자를 데리고 있는데, 그 여자가 당신과 닮은 점이 있어요.” 소남이 말했다. 원아는 눈을 내리깔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건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페트르가 자신을 원하고자 하는 욕망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그러니 이 기간 동안 당신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절대 숨기지 말고 꼭 나에게 알려야 해요. 페트르는 이곳 사람이 아니지만, 현지 조직의 도움을 받아서 당신 혼자 상대하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소남은 진지한 표정으로 원아에게 경고했다. ‘예전에 내가 좀 더 신중했더라면, 혹은 더 단호했더라면, 원아가 납치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래서 지금의 소남은 다시는 원아를 잃는 고통을 감당할 수 없었다. 소남의 목소리는 매우 진지하고 엄숙했기에 원아가 지금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기를 바랐다. 원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저도 어린아이는 아니니까요. 이 문제는 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니, 절대 대표님에게 숨기지 않을게요.” 소남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원아와 관련된 일이라면 소남은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었지만, 원아가 자신에게 약속해 준 것만으로도 그의 긴장된 마음이 조금은 풀렸다. 원아는 이미 조금 식은 숙취 해소차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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