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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2화 수제 대추차

원아는 데이터를 계산하고 공식을 정리한 후, 소남이 곁에 있는 것이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그가 옆에 있어서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작업 속도를 방해하던 생각들도 사라졌다. 원아는 노트북을 덮었고, 소남이 그것을 눈치채고 물었다. “다 끝난 거예요?” “네, 이번 단계의 실험 데이터를 다 정리했어요.” 원아는 노트북을 침대 머리맡에 놓으며 대답했지만, 말을 끝내자마자 다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소남은 책을 덮고 침대 머리맡에 놓으며 말했다. “그럼 이제 자죠.” “대표님...” 원아는 그가 무슨 의도를 가진 건 아닌지 걱정하며 급히 말했다. “저... 그날이에요...” “그냥 자요.” 소남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지만, 원아의 말의 진위를 따져볼 생각은 없었다. 그는 그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안고 잠들고 싶었을 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저, 그녀를 안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잠을 잘 잘 수 있었다. 원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소남의 반응은 자신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그녀는 소남의 눈에서 어떤 감정을 찾으려 했지만, 실망한 표정을 예상했던 그의 눈에는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소남 씨가 내 몸을 원하지 않는 걸까? 이런 상황이라면 보통 실망한 표정을 지을 텐데, 왜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 거지?’ 원아는 의아한 마음을 품고 자리에 눕기로 했다. 소남은 그녀의 이불을 덮어준 후, 불을 끄고 함께 누웠다. 원아는 배가 조금 불편해서 몸을 웅크리고 옆으로 누웠다. 이제 막 편안한 자세를 찾았을 때, 소남의 손이 원아의 배로 다가왔다. 손은 그녀의 아랫배에 정확히 놓였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따뜻한 온기가 아랫배에서부터 시작해 원아의 마음까지 퍼져 나갔다. ‘예전에도 내가 생리 기간에 소남 씨가 이렇게 내 배를 따뜻하게 해주곤 했지... 이 남자, 외모는 차갑고 냉정해 보였지만, 손은 항상 따뜻했어... 사계절 내내 그 손은 옷 안에 붙이는 핫팩보다도 더 포근하게 느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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