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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6화 그런 사이

“지금 염 교수님과 문 대표님이 그런 사이잖아? 퇴근하면 문 대표님과 데이트하느라 바쁠 텐데, 우리랑 회식에 참여할 시간이 어디 있겠어.” 한 연구원이 농담조로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수혁은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별로 흥미롭지 않다고 느끼며, 실험실을 나섰다. 다른 연구원들은 이 소문에 푹 빠져 있었고, 수혁이 나가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 얘기 나도 들었어. 하지만 난 염 교수님이 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우리에게도 그렇게 엄격하지 않고, 능력도 있어.” 또 다른 연구원이 ‘염 교수’를 변호하며 말했다. “네 말도 맞기 한데. 하지만 남녀의 사랑은 또 다른 이야기지. 개인적으로는 그것과는 별개라고 생각해. 게다가, 만약 서로 마음이 통한다면 문제될 건 없지만...” 말하던 사람이 잠시 말을 멈추고 문 쪽을 힐끗 본 후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잊지 마, 문 대표님은 이미 결혼했고, 오랜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어. 그리고 자녀도 셋이나 있어. 그러니까 염 교수님은...”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모두가 그의 말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노골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고, 원아가 그들의 상사라는 점과, 여기가 T그룹이라는 점에서, 상사에 대해 나쁜 말을 하다 들키면 곧바로 직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들 조심스럽게 대화를 마무리했다. 이런 대화가 오가는 사실을 원아는 전혀 알지 못했다. T그룹을 떠난 그녀는 소남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바로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어차피 인사를 하든 안 하든, 결국 저녁에 집에서 만나게 될 테니까. 원아는 오늘 아침의 포옹을 떠올리며 얼굴이 붉어졌다. 갑자기 온몸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었고, 차 안의 온도보다 더 뜨거웠다. “내가 왜 이러지...” 원아는 혼잣말을 하며, 생각을 다잡고 낮의 일을 잊으려 애썼다. 오늘 도로에는 차가 많지 않았다. 폭설 경보가 내려서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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