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6화 나에게도 만들어 줄 수 있어요?
헨리는 옆에서 감탄했다.
“아, 정말 배불어요.”
오현자는 그릇과 젓가락을 치우며 아이의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염 교수님이 계시면 도련님들과 아가씨는 편식을 전혀 하지 않네요.”
원아는 헨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거실에 가서 좀 걸을까? 조금 있다가 현자 할머니에게 과일 준비해 달라고 할게.”
“그래, 누나.”
장난꾸러기 같은 성격의 헨리는 움직이기를 좋아해서 걷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다.
원아는 훈아를 바라보았다. 오늘은 평소보다 많이 먹은 듯했다.
훈아가 먼저 말했다.
“누나, 안심하세요. 저도 좀 걸으면서 소화시킬 거예요.”
“언니, 전 안 걸어도 되죠?”
원원이 물었다.
원원은 원래 많이 먹지 않아서 엄마가 만든 음식이 맛있어도 오빠와 동생처럼 많이 먹지는 않았다.
식탁에 있는 음식은 훈아와 헨리가 더 많이 먹었다.
원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보다 다이어트와 몸매 관리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에 원원은 그렇게 많이 먹지 않았다.
원원이 바로 일어나 말했다.
“그럼 언니, 내일 공연에 입어야 할 발레복을 골라 주세요.”
“그래.”
원아는 딸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둘은 함께 다이닝룸을 나왔다. 원원이 스스로 원아의 손을 잡았다.
원아가 고개를 숙여 원원을 보는 순간 원원은 엄마를 향해 달콤하게 웃었다.
원아는 마음이 따뜻해져 원원의 손을 영원히 놓고 싶지 않았다.
둘은 함께 원원의 방으로 들어갔다.
원아는 원원이 침대에 놓아 둔 발레복을 보고 물었다.
“내일은 어떤 공연을 하는 거야?”
원원이 말했다.
“‘인형 요정의 이야기’예요.”
원아는 턱을 만지작거리며 원원의 손을 놓고 발레복을 딸에게 가져다 대 보았다.
“언니, 요즘 발레 공연을 본 적 있어요?”
원원은 원아가 자신에게 여러 벌의 발레복을 대보며 잘 비교할 수 있게 똑바로 서 있었다.
“전에는 봤었지. 근데 요즘은 거의 볼 시간이 없네. 원원이 내일 하는 작품은 예전에 본 적이 있어.”
원아는 대답하면서 바로 발레복 한 벌을 골랐다.
“이 발레복 어때? 한번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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