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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7화 둘이 헤어지지 않았던가?

원민지는 차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고, 두 노인은 2층 거실에 앉아 바둑을 두고 있었다. “아버지, 문 어르신, 우선 차 먼저 드시고 계세요. 다과는 좀 늦게 나올 겁니다.” 원민지는 이강과 원선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원춘식은 이미 가정부한테 들은 상태였다. 원민지가 차를 내려놓은 후에 물었다. “그 계집애, 갔어?” “아버지, 다 들으셨군요...” 원민지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 “아까 잠에서 깼을 때 아주머니가 날 부축해서 나올 때 다 들었다. 어떻게 모르겠니? 그 아이도 오랫동안 오지 않았잖아? 이번엔 왜 또 온 거야?” 원춘식은 비록 나이가 많아 가족애가 두터웠지만 원선미에 대해서는 조금도 호감이 없었다. 원선미가 잠잠해진 줄 알았는데, 오늘 또 올 줄은 생각지도 못해서 지금 원춘식도 마음속으로 원선미를 매우 경멸하고 있었다. 원민지는 원선미 때문에 급히 쫓아내느라 원춘식에게는 이 일을 말하지 말라고 가정부에게 당부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지금 그녀도 좀 난감해져서 문현만을 힐끔 쳐다봤다. 이를 본 원춘식이 말했다. “괜찮아. 말해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문현만도 이어서 말했다. “그래, 날 남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도 듣고 싶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그 아이가 남자친구를 사귀었는데 남자친구를 데리고 아버지를 뵈러 온다고 했고, 또 선물을 많이 사서 아버지에게 효도하러 왔다고 했어요.” 원민지는 말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원씨 집안과 원선미의 일들은 문현만도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원민지는 문현만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정말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가 어떻게 그런 착한 마음을 품었을까...” 원춘식은 찻잔을 들고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문현만은 매우 총명했기에 원민지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면서 바로 물었다. “그 아이 남자친구라는 건 누구야?” “이강이에요.” 원민지는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이강과 원선미가 여기서 그만두지 않을 것이고, 아마도 또 올 것 같았다. 다행히 원춘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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