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4화 송 사장은 알아냈나요?
이 층은 T그룹의 총무팀 층이었다.
송재훈은 층 안쪽에 있는 사무실을 한 번 살펴보았다. 총무팀 유니폼을 입은 중년 여성 몇 명이 앉아 있었다.
T그룹에서 가장 기밀이 없는 부서는 총무팀이었고, 대우도 가장 안 좋은 부서였다. 문소남이 송재훈을 이 부서의 응접실로 오게 한 의도는 분명했다. 재훈은 참지 못하고 비꼬았다.
“문소남, 참 재미있네. 내가 너희 회사 기밀을 훔칠까 봐 걱정돼서 총무팀 응접실로 부른 거야?”
앞서 가던 장현호와 정운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송씨 가문 둘째 도련님은 확실히 좀 이상한 사람인 것 같아. 어떤 일은 본인이 알고 있어도 말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 도련님은 오히려 다 말해버리잖아. 정말 창피하지 않은 건가?’
응접실 앞에 다다르자 정운기가 문을 열고 말했다.
“송 사장님, 안으로 들어가세요.”
재훈은 초라한 응접실을 보고 냉소를 지었다.
“이 응접실, 모르는 사람이라면 T그룹이 작은 회사인 줄 알겠네. 너희 T그룹 응접실은 이런 식이냐? 얼마 전에 ML그룹과 계약 맺지 않았어? 인테리어할 돈도 없는 거야?”
두 경비원은 송재훈의 도발적인 말을 듣고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왜 이 일을 우리한테 시켰을까?’
원래는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보는 것처럼 송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을 맞이하려 했지만, 송재훈의 짜증 섞인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도련님, 이것은 남의 그룹 일입니다.”
주우진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나섰다.
만약 송상철이 재훈이 이런 식으로 사과하러 왔다는 걸 알게 되면 분명 화를 낼 것이다. 비록 문소남이 좀 지나치게 대하긴 했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이해할 만하다.
오늘은 문소남이 재훈을 만나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 입찰 사업 계획서를 훔친 일은 작은 일이 아니다. 그때 문소남이 두 가지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이번 R국 사업은 T그룹에게 낙찰될 수 없었을 것이다.
주우진은 이런 대접들을 송재훈이 모두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우진을 싸늘하게 바라보던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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