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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3화 아빠 만세

채은서는 불만스러워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예성이는 T그룹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주주잖아요. 무엇을 결정해야 할지 예성이와 상의해야죠?” 김 집사가 웃으며 말했다. “네, 사모님 말씀이 맞습니다.” “안되겠어요. 우리 예성이가 없으니까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봐야겠어요.” 채은서는 소남이 이득을 보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가까스로 예성에게 T그룹의 이렇게 많은 주식을 손에 넣게 해주었는데, 만약 소남이 무슨 수작을 부려 이 주식들을 자기 것으로 차지한다면, 자신이 이전에 한 노력은 모두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모님, 어르신께서 지시하셨는데...” 김 집사가 그녀의 앞길을 막았다. “안심해요. 내가 그냥 문 앞에 서 있을 테니, 들을 수 있으면 듣고, 들을 수 없으면 말고, 김 집사를 어렵게 하지 않을 거예요.” 채은서는 기어코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어르신의 지시입니다. 사모님, 어르신을 기분 나쁘게 하실 겁니까?” 김 집사는 단호하게 앞을 가로막았다. 채은서가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곧 문 앞에 도착할 것이다. 김 집사가 단호히 막고 있는 걸 보고 있는 채은서도 자신이 계속 여기에서 떠들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알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감히 문현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못하고 김 집사를 노려보고 몸을 돌려 떠났다. 김 집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채은서가 자신을 미워하더라도 처음도 아니니까 김 집사는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다. 티룸 문이 열리자 소남과 문현만이 안에서 나왔다. 문현만은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청력이 여전히 예민하고, 나오자마자 바로 김 집사에게 물었다. “방금 누가 들어오려고 했어?” “어르신, 다 들으셨어요?” 김 집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예성 에미야?” 문현만은 김 집사가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누군지 알았다. 이 집에서 장인숙이 떠난 후에도 이렇게 날뛰는 사람은 채은서뿐이었다. “사모님은 집안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김 집사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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