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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0화 지금 보여달라고?

그 자리에 있던 T그룹의 다른 직원도 맞장구를 쳤다. “제가 전에 이 나라 귀족들이 사는 저택에 관한 자료를 찾아봤는데요. 그런 저택들은 거의 다 지난 세기에 지어진 고급스러운 정원식 저택이었어요.” “그래요?” “네. 마르코스 대표님의 가문은 R국 쪽에서는 손꼽히는 거대한 가문으로 어마어마한 재산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최고의 명문가 집안이죠.” 장 변호사가 옆에서 말을 이어갔다. 마르코스의 저택에서 열리는 만찬에 참가할 수 있게 되어 T그룹의 직원들은 매우 기뻐 보였다. 반면에 원아는 묵묵히 그곳에 선 채 직원들의 얘기에 끼어들지 않았다. 소남은 동준에게 지시를 마치고 바로 걸어왔다. 직원들이 얘기를 멈추고 즐거운 얼굴로 소남을 바라보았다. “다들 먼저 호텔로 돌아가요. 동 비서가 모든 것을 다 알아서 준비해줄 거예요.” 소남이 말했다. 이때, 호텔의 차는 이미 ML그룹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소남의 말을 듣고 직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ML그룹을 떠났다. ML그룹을 나서자 기자들이 아직 문 앞을 지키며 떠나지 않은 것이 보였다. 소남이 걸어나오는 것을 보고 몇 명이 마이크를 들어 올리며 계속 취재하려고 했다. ML그룹의 경호원들이 기자들을 막아섰고, 소남은 머뭇거리지 않고 재빨리 호텔 차량에 올라탔다. 원아도 그 기자들을 흘끗 쳐다본 뒤, 차에 몸을 숙여 차를 타고 떠났다. 소남이 떠난 후에야 기자들은 점차 흩어졌다. 장 변호사도 다른 직원들을 따라 느릿느릿 차에 올라 감탄했다. “방금 전 상황을 우리가 계약하러 온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문 대표님이 슈퍼스타인 줄 알겠어요.” “우리나라에서 문 대표님 명성은 그런 톱스타들보다 더 대단하지 않아요?” 한 직원이 웃으며 말했다. 계약식이 끝났으니 직원들은 지금 모두 홀가분했다. 그동안의 노력은 결국 헛되지 않았다. “맞아요.” 장 변호사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가 호텔에 도착했다. 동준은 원아와 함께 소남의 뒤를 따라 걸었다.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할 때 동준의 전화벨이 울렸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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