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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0화 진짜 이혼해준다고?

원아가 눕자마자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자요?” 소남이 물었다. 원아는 일어나서 방문 쪽을 향해 말했다. “대표님, 아직이요. 무슨 일 있으세요?” 소남은 잠시 침묵했다. ‘원아가 문을 열지 않는 것을 보면, 날 경계하는 것 같아.’ 그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 난 그냥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도 원아는 여전히 이렇게 경계하고 있어. 마치 그동안 함께 보낸 날들이 모두 의미 없는 것처럼...’ “내일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러 왔어요.” 소남도 계속 문을 열어달라고 고집하지 않고 말했다. 원아는 놀라서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소남이 있었고, 두 사람의 거리는 팔 한 뼘도 되지 않았다. “대표님, 내일 중요한 회의가 있지 않나요?” 그녀가 의심스레 물었다. 오늘 밥을 먹을 때 소남이 원아에게 내일도 자신을 따라 회의장에 가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왜냐하면, 동준은 R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관련 일은 그녀가 책임지고 동준은 옆에서 보조할 거라고 했다. 원아도 자신이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 연락을 받았는데, 갑측에서 잠시 일이 있어서 회의를 연기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시간은 별도로 공지한다고 했어요.” 소남은 갑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그녀에게 알리러 온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원아는 속으로는 꽤 불만스러웠다. 회의가 연기되면 돌아가는 것도 늦춰진다는 뜻이었다. ‘돌아갈 시간이 하루라도 늦어지면 내 상처가 악화될지도 모르는데...’ 소남은 그녀의 표정이 살짝 변한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없습니다, 대표님.” 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허리의 상처를 말할 수 없으니 급히 돌아가고 싶은 것도 자연히 말할 수 없다. “그리고 필요한 게 있으면 나한테 말해도 돼요.” ‘됐어. 이왕 이렇게 된 이상 내일 다시 이 근처에 있는 개인 병원을 찾아봐야겠네.’ 말하면서 소남은 오늘 그녀가 약국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것을 떠올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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