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5화 약국
“그래요.”
소남은 아무 말 없이 휠체어를 조종하며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내 짐을 이쪽으로 가져와 줘요.”
“네.”
원아가 그의 캐리어를 들어보니 꽤 무거웠지만, 그 정도의 무게는 쉽게 들 수 있었다.
그녀는 바로 소남의 방으로 들어갔다.
“대표님, 짐을 어디에 둘까요?”
“그냥 거기 내려놓으면 돼요.”
소남이 말하고 나서 원아도 바로 짐을 내려놓았다.
“이제 나가서 할 일 하면 돼요. 나도 처리할 일이 좀 있으니까요.”
소남이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구부리고 서류봉투를 집었다.
원아는 그가 노트북을 꺼내 허벅지에 올려놓은 뒤 휠체어를 조종해 책상 앞으로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특수 제작된 책상은 아니지만, 높이는 딱 좋았다. 원아는 동준이 호텔 직원에게 높이가 적합한 책상으로 바꾸라고 미리 당부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무슨 문제 있어요?”
소남은 방에 서서 줄곧 멍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원아를 보고 말했다.
“아니에요. 대표님, 필요하신 일 있으시면 절 부르세요. 저는 이제 방으로 돌아갈게요.”
원아도 재빨리 대답하며 소남의 방에서 나가려고 했다.
그녀는 짐을 끌고 자기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고 커튼을 쳤다.
원아는 목욕한 후에 허리의 약을 새로 갈려고 했다.
그녀는 갈아입을 옷 한 벌을 꺼내고 캐리어에서 약을 찾아봤지만,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원아는 자신이 약을 조제했지만 캐리어에 넣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이 왜 이렇게 부주의한지 화가 나서 괴로웠다.
원아는 다시 캐리어를 한 번 더 샅샅이 뒤졌다. 캐리어에 비밀번호를 설정해 두었기 때문에 틀림없이 아무도 자신의 짐을 가져가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정말로 챙기는 것을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정말 멍청하구나...”
원아는 자기를 탓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엉망으로 뒤적거린 캐리어를 보면서 그녀는 침대에 앉을 힘도 없었다. 약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데, 자신이 만든 약은 대부분 한약이라 이쪽에서 구하려고 해도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약을 바르지 않고 대신 계속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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