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6화 이야기할 일이 없어요
네 개의 눈이 마주치는 사이에 원아는 송재훈이 자신을 향해 웃는 것을 보았다.
거리를 두고도 그녀는 이 웃음이 도발적이고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아는 그에게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가 다시 거두어들였다.
송재훈은 가볍게 웃었다.
“저 여자도 뭘 숨기고 있지, 아무리 시크한 척해도 소남의 침대에 올라가기 위해 꼬리 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 미친X.”
양석훈은 그의 말을 듣고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업계 내에서는 세 사람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는데, 바로 문씨 가문의 문소남, 송씨 가문 송재훈의 형 송현욱, 안씨 가문의 안익준...’
‘지금 송 사장님은 문소남을 공개적으로 도발하고 있는데...’
‘설사 송씨 가문의 지지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 회사도 어쨌든 송씨 가문의 가족기업이 아니기에 송 사장님이 이렇게 도발하면, 문소남이 송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고 정말 자신과 정면으로 싸우는 게 두렵지 않은가?’
‘그렇게 되면 역시 송 사장님과 우리 회사가 손해를 볼 것 같은데...’
양석훈은 송재훈의 옆에 앉아 턱을 만지작거리며 생각하다가 말했다.
“사장님, 이렇게 계속 문 대표님을 도발하는 것은 좋지 않은 거 아닙니까?”
“왜, 그럼 내가 문소남한테 개처럼 기어야 해?”
송재훈은 눈을 들어 양석훈을 흘겨보았다.
‘문소남 한 명일 뿐인데 뭘 무서워해.’
‘문소남의 비서 동준은 날 대할 때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이 양석훈도 똑같은 비서인데 왜 문소남을 대할 때 그렇게 두려워하고 위축된 모습을 보여 주는 거야? 이 점에서 내가 이미 문소남한테 졌어.’
만약 송재훈이 아직 자신의 오른팔을 밝히고 싶지 않았다면, 그는 양석훈을 데리고 이번 입찰 심사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장님, 저는 절대 그런 뜻이 아닙니다. 다만 사장님께서 결국 문소남 대표를 만날 일이 많이 있으시니까... 그리고 이번 입찰사업계획서도...”
양석훈은 말을 계속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 비록 송재훈과 문소남이 경쟁 상대이지만 적으로 만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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