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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3화 오늘 안으로

“그래요.” 소남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했다. 원아가 병원에 간 것을 알고 나니 그녀가 이연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원아는 이연, 주소은에 대한 우정은 지금도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왜 나한테는...’ 여기까지 생각하자 소남은 마음이 아팠다. “그럼 나가서 잘 쉬어요.” 원아는 더는 말을 하지 않고 방을 나가는 김에 문을 닫아주었다. 그녀가 가방을 메고 위층으로 올라가서 침실로 돌아오자마자 핸드폰이 울렸다. 원아는 이연이 자신을 찾는 줄 알고 핸드폰을 꺼내 보니 일련의 불규칙한 코드였다. ‘연이 아니라 안드레이였어...’ 심호흡을 하며 전화를 받기로 한 원아는 핸드폰을 귓가에 대자마자 안드레이의 질문을 들었다. [저번에 내가 말한 문소남 회사의 그 입찰사업계획서 어떻게 됐어?] “그 프로젝트의 입찰사업계획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 원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직 완성이 안 됐다고? 원아, 지금 누구를 속이려고 그러는 거야? 문소남의 회사 직원들이 그렇게 일을 못해? 아직도 끝나지 않았어!] 안드레이는 믿지 않았다. 원아도 ‘갑’ 측에서 갑자기 설계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면 입찰사업계획서가 진작 끝냈을 것으로 생각하자 순간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 “안드레이, 당신도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다면 상대방이 갑자기 설계를 바꿨다는 것 정도는 분명히 알고 있겠지? 그러니까 지금 그 입찰사업계획서 다시 하고 있어.” 그녀가 눈을 내리깔고 또 말을 덧붙였다. “나도 빨리 잘 마무리되면 좋겠어.” [근데 프로젝트 입찰사업계획서 제출일이 거의 다 됐는데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안드레이의 목소리는 화를 품고 있으며, 마치 원아가 감히 자신을 속이면 끝장이라는 경고도 있었다. 원아는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마무리 작업이 조금 남아 있는데 금방 다 될 것 같아.” [금방?] 안드레이는 매우 불만스러워했다. 만약에 문소남 측은 다 끝나고 나서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면 자기 쪽은 입찰사업계획서를 T그룹보다 더 늦게 제출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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